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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5년 술 마신 90세 보디빌더…“간 나빠진다” 절대 안 먹는 것

중앙일보

2026.06.29 13:00 2026.06.29 2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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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실 술 마시려고 운동하는 겁니다. 근육이 받쳐줘야 술을 맛있게 마실 수 있거든요. "

국내 최고령 보디빌더 선수인 서영갑(90)씨가 호탕하게 웃으며 이렇게 말했다.
국내 최고령 보디빌더 서영갑씨가 지난 4월 대구 수성구 자택 안 체육관에서 양손으로 40㎏짜리 덤벨을 거뜬히 들어올리고 있다. 정확한 자세를 유지하며 올렸다 내리기 15회 반복했다. 김서원 기자

국내 최고령 보디빌더 서영갑씨가 지난 4월 대구 수성구 자택 안 체육관에서 양손으로 40㎏짜리 덤벨을 거뜬히 들어올리고 있다. 정확한 자세를 유지하며 올렸다 내리기 15회 반복했다. 김서원 기자


‘술과 근육’이라니. 술은 근손실을 유발하는 독약이자 건강한 노년을 방해하는 주범이라는 게 의심할 여지없는 건강 상식이 아닌가. 실제로 의사와 헬스 트레이너들은 “나이 들어 근력을 지키려면 술부터 끊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서영갑은 달랐다. 15세에 처음 술을 배운 뒤로 75년 동안 애주가의 길을 걸어 왔다는데, 지금도 탄탄하다 못해 울퉁불퉁한 근육질 몸매를 가진 대한민국 최고령 ‘몸짱’이다. 지난해 구순(九旬)의 나이에 참가한 보디빌딩 대회에서도 아들·손자뻘 경쟁자들을 제치고 당당히 1등 금메달을 거머쥐었다.

그는 평생 몸 관리에만 매진한 전업 운동선수였을까? 그렇지 않다. 그는 44년간 학교에서 아이들을 가르친 평범한 영어 교사였다. 그가 생애 처음으로 보디빌딩 대회에 나간 건 교장 퇴임 후 예순여섯 무렵이었다. 본격적인 근력 운동을 위해 헬스장에 등록한 지 고작 두 달 만이었다.

퇴직 교사이자 애주가인 그는 어떻게 ‘건강 상식’을 깨부수고 ‘근육 부자’가 됐을까?

" 술이 몸을 이기면 안 되고, 내 몸이 술을 이겨야지요. 그래야 좋아하는 술도 오래 즐길 수 있는 겁니다. "

〈100세의 행복3〉 8화에선 90세 보디빌더 서영갑을 만나, 시니어들도 근육 부자로 만들어줄 그만의 운동법을 파헤쳤다. 고령에도 좋아하는 술을 마음껏 즐길 수 있게 해준 서영갑의 음주 수칙부터 매일 꼭 챙기는 음식까지, 그의 건강 노하우를 모두 담았다. 술과 근육을 모두 지켜온 그의 몸에는 기존의 건강 상식을 비켜가는 비밀이 숨어 있었다.

근손실 최소화…술 안주는 무조건 ‘이것’

66세에 보디빌더로 데뷔한 서영갑씨는 1936년생, 올해로 90세다. 그는 "근육에 나이가 없다"며 "근육은 움직인 만큼 붙는다"고 강조했다. 송봉근 객원기자

66세에 보디빌더로 데뷔한 서영갑씨는 1936년생, 올해로 90세다. 그는 "근육에 나이가 없다"며 "근육은 움직인 만큼 붙는다"고 강조했다. 송봉근 객원기자

사람들은 건강을 위해선 지금 당장의 쾌락을 포기해야 한다고 말한다. 기름진 삼겹살에 알싸한 소주 한 잔 대신, 퍽퍽한 닭가슴살과 삶은 달걀을 삼키며 고통스럽게 ‘쇠질 운동’(중량을 들며 근력을 키우는 운동)을 반복한 자만이 거머쥘 수 있는 선물 같은 것이 건강이라 생각한다.

실제로 웨이트 트레이닝 이론에서 술은 보디빌더의 적이다. 알코올이 체내에 흡수되면 기껏 키워놓은 근육이 알코올을 분해하는 에너지로 소모돼 ‘근손실’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서영갑은 근력 키우기 운동을 시작했다고 해서 반백 년 넘게 동고동락(同苦同樂)한 술을 끊을 수가 없었다. 술을 오래 즐기기 위해서 근육도, 건강도 잃지 않는 그만의 방법을 찾아내야 했다.

" 무턱대고 들이켜는 술은 몸을 갉아먹지만, 내 몸의 흐름을 따라 마시는 술은 세상에 이만한 보약이 없습니다. 그래서 막걸리 한 잔을 마셔도, 다 그에 맞는 법도가 있는 겁니다. "

그는 술을 마실 때 철저하게 자신만의 법도를 지킨다. 그의 음주 제1 원칙은 절대 ‘매일 술을 마시지 않는다’는 것이다. 어제 한 잔이라도 술을 마셨다면 오늘은 무슨 일이 있어도 술을 입에 대지 않는다. 알코올을 해독하느라 지친 간 기능이 완전히 회복할 시간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술을 즐기는 이들이 가장 조심하는 장기가 바로 간이다. 서영갑이 간 건강을 위해 평생 멀리하는 식품이 있다.

(계속)

“간 지키려면 이건 먹지 말아야”

75년째 음주를 즐기는 서영갑이지만 술을 오래 즐기기 위해, 일반인이 자주 먹는 이것을 절대 입에도 대지 않는다고 한다.

또, “술안주는 무조건 이것” 최대한 근 손실을 줄이면서, 간을 지켜준다는 최애 안주는 무엇일까. 90세 애주가의 건강 비결, 아래 링크에서 확인할 수 있다.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440253


김서원.선희연.이민정([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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