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속 112마일 질주…사고 현장 돕던 LAPD 경사 숨져
Los Angeles
2026.06.29 17:06
지난해 LAPD 경관 등 2명 사망
사고 한 달 전에도 과속 적발
지난해 6월 23일 405번 프리웨이 사고 현장에서 시민을 돕다 순직한 LAPD 웨스트LA 경찰서 소속 샤우 덩(Shiou Deng) 경사의 추모 사진. [LAPD]
지난해 405번 프리웨이에서 사고 현장을 돕던 LA경찰국(LAPD) 경관을 치어 숨지게 한 운전자가 살인 혐의로 기소됐다.
LA카운티 검찰은 23일 마리오 조지프 비컴(36)을 LAPD 경사 샤우 덩(Shiou Deng)과 헤수스 가르시아(34) 등 2명을 숨지게 한 혐의로 살인 2건을 적용해 기소했다고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비컴은 지난해 6월 23일 새벽 2시쯤 405번 프리웨이 게티센터 출구 인근에서 시속 약 112마일로 질주하다 사고 현장을 수습 중이던 덩 경사와 가르시아를 들이받았다.
당시 가르시아는 앞서 다른 차량과 충돌해 도로에 멈춰 서 있었으며, 신고를 받고 출동한 덩 경사가 순찰차에서 내려 구조 활동을 시작하던 중이었다.
덩 경사는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끝내 숨졌고, 가르시아도 현장에서 사망했다.
검찰은 비컴이 평소에도 상습적인 과속 운전을 해온 점을 들어 미필적 고의에 의한 살인 혐의를 적용했다.
법원 서류에 따르면 비컴은 사고 발생 한 달 전에도 캘리포니아고속도로순찰대(CHP)에 시속 105마일로 적발돼 범칙금을 부과받았다.
또 2014년 이후 여러 차례 교통사고를 낸 전력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다만 다른 형사 범죄 전력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검찰은 비컴이 반복적인 과속 운전의 위험성을 충분히 인지하고도 이를 계속한 만큼 살인 혐의 적용이 가능하다고 판단했다.
26년간 LAPD에 근무한 덩 경사는 정신건강 위기 대응을 담당하는 ‘정신평가팀(Mental Evaluation Unit)’에서 오랫동안 활동하며 시민 보호에 헌신한 경찰관으로 평가받았다.
그는 아내와 딸을 남겼으며, 생전에는 고령의 부모를 직접 돌보고 있었다.
짐 맥도널 LAPD 국장은 “덩 경사는 언제나 자신보다 다른 사람을 먼저 생각했고, 도움이 필요한 사람을 위해 헌신했던 경찰관이었다”며 “그는 LAPD가 추구하는 핵심 가치를 몸소 실천한 인물”이라고 추모했다.
사고 이후 덩 경사가 근무했던 웨스트LA 경찰서 앞에는 수많은 동료와 시민들이 모여 그의 희생을 기렸다.
온라인 속보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