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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모리팹 건설비 1기당 200조원…삼성·SK, 천문학적 투자 부담 커진다

중앙일보

2026.06.29 19:04 2026.06.29 1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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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경기도 용인시 용인반도체클러스터 일반산업단지 공사현장의 모습. 연합뉴스

29일 경기도 용인시 용인반도체클러스터 일반산업단지 공사현장의 모습. 연합뉴스


메모리 반도체 공장(팹) 건설 비용이 최근 수년 사이 급등하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자금 확보가 핵심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호남권에 총 800조원을 투자해 메모리 팹 4기를 건설할 계획이다. 단순 계산하면 팹 1기당 약 200조원이 투입되는 셈이다.

삼성전자는 이번 발표에서 호남권 투자 400조원과 별도로 용인과 기존 반도체 단지에 1650조원을 추가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업계는 이 가운데 용인 남사에 들어설 메모리 팹 6기 건설에 약 1200조원, 평택캠퍼스 P5 1·2공장 완공 등에 약 450조원이 필요할 것으로 보고 있다.

메모리 팹 건설 비용은 최근 3년 사이 크게 뛰었다. 2023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투자 계획을 발표했을 당시에는 팹 1기당 투자 규모가 30조~60조원 수준으로 추산됐다.

이후 삼성전자는 메가 프로젝트 발표를 계기로 투자 계획을 대폭 상향했고, SK하이닉스도 기존 투자 규모를 재검토하고 있다.
SK하이닉스의 이천 M16 팹 전경. 사진 SK하이닉스

SK하이닉스의 이천 M16 팹 전경. 사진 SK하이닉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지난해 11월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투자 규모가 당초 계획보다 크게 늘어나 약 600조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며 팹 1기당 투자비가 약 150조원 수준이라고 밝힌 바 있다.

업계는 현재는 투자 비용이 이보다 더 늘어난 것으로 보고 있다. 인공지능(AI) 인프라 확대에 따른 메모리 생산능력 증설 경쟁으로 최첨단 장비 가격이 상승했고, 물가 상승까지 겹치면서 건설비가 빠르게 불어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몇 개월 사이 설비 투자 비용이 다시 늘어나 팹 1기당 150조원은 최소 수준이 됐다"며 "호남권과 용인 투자가 마무리되는 시점에는 200조원을 넘어설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그래픽] 3대 메가프로젝트 주요 내용. 뉴스1

[그래픽] 3대 메가프로젝트 주요 내용. 뉴스1


늘어나는 투자 부담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대규모 자금 확보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SK하이닉스는 미국 나스닥에 ADR(미국주식예탁증서) 상장을 추진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올해 하반기 순현금이 100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도 역대 최대 실적을 바탕으로 현금 확보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연합인포맥스가 최근 한 달간 증권사 17곳의 전망치를 집계한 결과 삼성전자의 올해 2분기 매출은 174조1741억원, 영업이익은 84조7850억원으로 예상됐다. 연간 매출은 722조8121억원, 영업이익은 373조4829억원으로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정재홍([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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