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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호남 투자에 지역 차별 운운…누적 투자량 보면 조족지혈”

중앙일보

2026.06.29 19:54 2026.06.30 0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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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이 30일 서남권 반도체 산업단지 후보지를 항공시찰하고 있다. 사진 청와대

이재명 대통령이 30일 서남권 반도체 산업단지 후보지를 항공시찰하고 있다. 사진 청와대


이재명 대통령은 30일 정부의 ‘3대 메가프로젝트’ 사업과 관련해 “이번 사안만 보면 호남 지역의 투자가 조금 많은 게 사실이긴 하지만, 역사적으로 누적된 투자량을 비교한다면 그야말로 조족지혈(鳥足之血·새 발의 피)에 불과하다는 점을 이해해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주재한 국무회의 겸 비상경제점검회의에서 “이걸 가지고 지역 차별 운운하는 경우도 있긴 한 것 같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아픈 과거지만 영·호남 차별이 있었던 것은 분명한 사실”이라며 “그걸 억지로 교정할 수는 없었는데, 마침 새로운 환경으로 그 불균형을 조금이나마 완화할 수 있는 그런 상황이 됐다”고 했다. 그러면서 “(호남이) 장기간 방치되고 개발에서 소외되면서 오히려 용수나 전력, 토지가 잘 관리된 측면이 있다”며 “때마침 인공지능(AI) 열풍 때문에 대규모 투자가 필요한 상황이 됐고, 여력이 있는 공간이 호남이었기 때문에 이런 결정에 이를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전날 삼성전자와 SK그룹은 호남 반도체 클러스터에 각각 400조원씩 총 800조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반도체, 피지컬 AI, AI 데이터센터 등 3대 메가프로젝트에 대규모 투자를 약속한 기업인을 향해선 재차 사의를 표했다. 이 대통령은 “대한민국 대도약 3대 메가프로젝트는 차별과 배제, 불균형을 낳는 수도권 일극 체제를 극복하는 동시에 전국이 고른 성장 기회를 누리도록 ‘모두의 성장’ 시대를 여는 핵심 열쇠”라며 “대한민국의 더 큰 도약을 위해 담대한 결단을 내려 준 기업인 여러분께 다시 감사드린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해외가 아닌 조국의 미래를 선택한 여러분의 결정이 틀린 결정이 되지 않도록 우리 정부가 적극적으로 뒷받침할 것”이라며 “각 부처는 큰 결단을 해준 기업들의 투자 활동에 조금의 어려움이 없도록 선제적이고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말아달라”고 당부했다. 정치권을 향해서는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사활을 걸고 도전에 나선 기업들, 그리고 정부의 노력에 힘을 합쳐달라. 대승적 협조를 당부드린다”고 요청했다.

신용카드나 각종 쇼핑 멤버십 포인트의 지역화폐 전환 추진 검토도 주문했다. 이 대통령은 “몰랐거나, 쓸 수 없는 사정이 있거나, 사용되지 않고 숨어있는 포인트가 수십조원에 이른다고 한다”며 “이런 각종 포인트를 지역화폐로 전환하는 방안을 추진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소소한 문제로 보이지만 쉬운 일이 아니어서 말씀을 드린다”며 “민간 소비 회복 흐름을 가속하기 위해서는 소비 진작 대책이 추가로 더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30일 청와대에서 열린 제28회 국무회의 겸 제13차 비상경제점검회의에 입장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이재명 대통령이 30일 청와대에서 열린 제28회 국무회의 겸 제13차 비상경제점검회의에 입장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그런 가운데 이 대통령은 이날 국무회의 모두발언을 마치기 직전 “조만간 특별한 사정이 없으면 총리가 교체될 것 같다”며 김민석 국무총리의 노고에 각별한 감사 인사를 건넸다. 이 대통령은 “정말로 크게 국정에 도움이 됐고, 전체적인 지휘를 너무 잘 해주셨다”며 “우리 정부가 만들어낸 여러 성과가 있는데, 그 역시 이 내각의 국무위원 여러분을 포함해서 총리님 역할이 가장 컸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에 김 총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성공적으로 치러내고, 글로벌 AI 허브를 유치하고, 의대생들 복귀와 행정부 내란 청산, 자살 감소, 광주·전남 통합해서 어제(29일) 대기업들이 대대적인 지방 투자를 결정하기까지 과정과 성과에 큰 보람을 느낀다”고 소회를 밝혔다. 김 총리는 이어 “청년의 삶 해결이라든가 정부가 해결해야 할 여러 가지 문제들이 남아 있는데, 그건 국회와 당으로 돌아가서 또 계속하겠다”고 말했다.



오현석([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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