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동네, 지금-⑥김정후 대표] 노 팁·저가 승부 한타냉면 개업 한 달…인파 몰리며 흥행 맛·가성비 민감한 손님 공략 타운 외식업 활력 시발점 주목
LA 한인타운 윌셔가에 자리잡은 ‘한타냉면’의 김정후 대표. ‘노 팁(No Tip)’ 정책을 앞세워 개업 한 달 만에 한인타운의 새로운 맛집으로 주목받고 있다.
요즘 LA 한인타운에서 가장 많이 회자되는 식당 중 하나가 ‘한타 냉면’이다. 윌셔길에 문을 연 지 이제 불과 한 달. 점심, 저녁을 가리지 않고 손님들이 줄을 선다.
김정후 대표는 “이 정도 반응일 줄은 솔직히 예상하지 못했다”며 웃었다. 싸고, 맛있는 데다 ‘노 팁(No Tip)’ 정책까지 내세운 이 업소는 개업과 동시에 한인타운 외식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한타냉면은 김 대표의 첫 번째 식당이다. 본업은 콜로라도주 덴버에서 시니어 케어 센터 ‘한마음’을 운영하는 사업가다. 데이케어 센터를 이용하는 어르신들의 식사 준비 경험을 바탕으로 외식업으로 외연을 확장했다.
“식사가 단순한 한 끼가 아니라는 걸 그 일을 하면서 절감했습니다. 가격이 부담돼서, 양이 부족해서, 팁이 무서워 식당 가기를 망설이는 시니어들을 너무 많이 봤죠.”
식당 창업을 결심하고 LA를 오가다 때마침 지금의 자리를 만났고, 덴버에서 어르신들의 식사를 조리해온 셰프와 손잡고 창업에 나섰다.
브랜드를 설계하면서 두 사람이 세운 원칙은 단 두 가지였다. 팁을 없애고, 가격을 낮춘다. ‘노 팁, 노 서비스 차지’와 12.99달러 냉면이 나온 배경이다. 팁을 내지않는 대신 손님들은 카운터에 가서 직접 음식을 받아와야 하지만 반응은 좋다. 종업원들도 김 대표의 취지에 공감했다. 못받는 팁은 일부 김 대표가 채워준다.
김 대표는 “외식업이 어렵다고 하는데 결국 손님 입장에서는 가성비 문제”라며 “가성비가 떨어지니 손님이 줄어드는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정반대로 가보자고 방향을 잡았다”고 설명했다.
가게 이름을 ‘한타냉면’으로 지은 것도 차별화 전략이다. 김 대표는 “업소명에 많은 의미를 담기보다는 직관적으로 한인타운에서 냉면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곳이 되길 바랐다”고 말했다.
개업한 지 한 달, 그의 판단은 어느 정도 맞아떨어지는 분위기다. 물냉면과 비빔냉면은 물론 LA갈비, 불고기, 목살구이, 수육 등을 곁들인 콤보 메뉴가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갈비찜과 매운갈비찜, 갈비탕, 육개장, 소머리국밥 등 식사 메뉴도 갖춰 가족 외식과 직장인 점심 수요도 함께 끌어들이고 있다. 타인종 고객들의 방문도 꾸준히 늘고 있다.
외식업 경험이 없는 창업자의 첫 식당이 단기간에 화제를 모으고 있다는 점은 역설적으로 현재 한인타운내 기존 외식업계가 직면한 현실을 보여준다. 경기 침체와 외식비 상승, 팁 부담이 커지면서 소비자들은 화려한 인테리어나 유명 브랜드보다 얼마나 합리적인 가격에 부담 없이 식사할 수 있는지에 더욱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다음 목표도 이미 잡았다. 그는 “2호점은 부에나파크에 문 열 계획”이라며 “또 다른 콘셉트의 식당도 준비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1호 매장도 냉면 전문점에 머물지 않는다. 탕류 등 메뉴를 계속 늘리고, 저녁에는 가볍게 술 한잔 곁들일 수 있는 공간으로 발전시키겠다는 구상이다.
인터뷰 말미에 김 대표가 가장 힘주어 한 이야기는 의외였다. 그는 “요즘 한인타운과 한인의 점점 안 보인다. 한인이 떠난 한인타운을 과연 한인타운이라고 부를 수 있을까”라면서 “더 많은 한인 업소가 생겨 타운이 다시 활기를 찾는 데 작은 힘이라도 보태고 싶다”고 말했다.
김 대표의 ‘노 팁 식당’이 침체된 한인타운 외식업계에 활력을 부를 시발점이 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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