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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에 화나서 만든 영상’ 985만뷰 터졌다…들끓는 월드컵 분노

중앙일보

2026.06.29 22:58 2026.06.29 2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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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A조 3차전 대한민국과 남아프리카공화국 경기가 열린 25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한 시민이 대한민국의 패배에 눈물을 훔치고 있다. 뉴시스

2026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A조 3차전 대한민국과 남아프리카공화국 경기가 열린 25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한 시민이 대한민국의 패배에 눈물을 훔치고 있다. 뉴시스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이 2026 북중미 월드컵에서 기대보다 일찍 탈락하면서 후폭풍이 좀처럼 꺼지지 않고 있다. 월드컵을 위해 4년을 기다렸던 축구팬들은 허탈감과 분노를 쏟아냈고, 대표팀을 이끈 홍명보 감독을 향한 비판은 온라인을 넘어 오프라인까지 확산하고 있다.

30일 소셜미디어(SNS)와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한국의 32강 진출을 예상하고 미국행 항공권과 숙소를 예약했다가 계획을 접게 됐다는 후기들이 잇달았다. 한 이용자는 “90% 이상의 확률로 32강에 올라간다고 해서 미국에 왔는데 한국이 탈락했다”며 “(돈이) 얼마나 들었는지 가늠이 안간다”고 했다. 축구대표팀 공식 서포터스 ‘붉은악마’를 이끄는 조호태 의장도 “휴가를 내고 경기를 직접 보러 멕시코와 미국 등에 간 약 500명의 원정단이 졸지에 목적지를 잃어버린 ‘축구난민’이 됐다”고 토로했다.

2026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A조 3차전이었던 대한민국과 남아프리카공화국 경기 중계화면에 절규하는 어린 관중객의 모습이 잡혀 화제가 됐다.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2026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A조 3차전이었던 대한민국과 남아프리카공화국 경기 중계화면에 절규하는 어린 관중객의 모습이 잡혀 화제가 됐다.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국내에서 경기를 관람한 축구 팬들도 4년의 기다림이 허무하다고 입을 모은다. 축구를 10년 넘게 좋아했다는 박모(28)씨는 “최약체로 꼽혔던 남아공한테 무기력하게 패배할 줄 몰랐다”며 “32강, 16강에 진출해 ‘잔치 분위기’인 다른 나라들을 보니 마치 내 주식은 떨어지고 남의 주식은 오르는 것을 보는 기분 같다”고 말했다.

또 다른 직장인 이모(28)씨도 “아침마다 회사 동료들과 함께 월드컵을 보는 재미가 있었는데, 한국이 예상보다 일찍 탈락하면서 나름의 즐거움이 금세 사라져 아쉽다”고 했다. 직장인 필모(26)씨도 “남아공 경기 직전에 18만원가량 하는 유니폼까지 구매하며 기대했는데 이렇게 허무하게 끝날 줄 몰랐다”며 “마음 같아선 유니폼을 환불해버리고 싶다”고 말했다. 수험생인 이모(23)씨도 “월드컵 경기를 보며 공부하다 머리를 식히고 싶었는데 지금은 오히려 공부에 더 집중이 안된다”고 말했다.

한 축구팬이 30일 새벽 인천국제공항 2터미널에서 2026 북중미 월드컵 32강 진출에 실패한 홍명보호 귀국을 기다리던 중 축구협회 로고 영정사진을 들고 있다. 김경록 기자

한 축구팬이 30일 새벽 인천국제공항 2터미널에서 2026 북중미 월드컵 32강 진출에 실패한 홍명보호 귀국을 기다리던 중 축구협회 로고 영정사진을 들고 있다. 김경록 기자


대표팀의 이른 탈락은 월드컵 특수를 기대했던 업계에도 영향을 미쳤다. 월드컵 시즌에 맞춰 이벤트를 준비했던 광고업계와 식당가에서는 계획에 차질이 생겼다는 반응이 나온다. 한 광고 업계 관계자는 “월드컵 시즌에 맞춰 각종 기획을 준비했는데 예상보다 너무 빨리 끝나 팀에 비상이 걸렸다”고 토로했다.

2026 북중미 월드컵에서 축구 국가대표팀 부진의 책임이 홍명보 감독에게 집중되면서 홍 감독을 향한 시민들의 분노가 다양한 방식으로 표출되고 있다. 사진 인스타그램 캡쳐

2026 북중미 월드컵에서 축구 국가대표팀 부진의 책임이 홍명보 감독에게 집중되면서 홍 감독을 향한 시민들의 분노가 다양한 방식으로 표출되고 있다. 사진 인스타그램 캡쳐


대표팀 부진의 책임이 홍명보 감독에게 집중되면서 홍 감독을 향한 시민들의 분노도 다양한 방식으로 표출되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는 애국가 영상에서 과거 2002년 월드컵 8강 당시 승부차기 후 세리모니를 하는 홍 감독의 모습을 삭제해야 한다는 주장까지 나왔다.

 2026 북중미 월드컵에서 축구 국가대표팀 부진의 책임이 홍명보 감독에게 집중되면서 홍 감독을 향한 시민들의 분노가 다양한 방식으로 표출되고 있다. 사진 인스타그램 캡쳐

2026 북중미 월드컵에서 축구 국가대표팀 부진의 책임이 홍명보 감독에게 집중되면서 홍 감독을 향한 시민들의 분노가 다양한 방식으로 표출되고 있다. 사진 인스타그램 캡쳐



“축구 적폐 사라질 때까지 투쟁”

또 ‘홍명보 때문에 화가 나서 만든 위로 영상’이라는 제목으로 옌스 카스트로프 선수가 홍 감독을 폭행하는 내용을 AI로 합성한 영상이 조회수 985만회를 기록했고, 1만개 넘는 댓글이 달렸다. 댓글에는 “2026년 제일 잘 만든 AI 영상” “시원하다. AI의 순기능” 등의 반응이 이어졌다. 몇몇 가게들은 출입문에 ‘홍명보 출입금지’라는 안내문을 붙여 화제가 되기도 했다.

대표팀 공식 서포터스인 붉은악마도 입장문을 내고 “한국 축구를 좀먹는 적폐가 사라질 때까지 투쟁하겠다”며 대한축구협회를 강하게 비판했다. 축구 국가대표 경기를 다 챙겨본다는 안모(24)씨는 “박주호의 폭로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축구협회가 변명과 회피로 일관한 것이 이번 월드컵 결과로 드러난 것”이라며 “손흥민과 김승규 선수의 나이가 적지 않은데 이번 월드컵에서 결과를 거두지 못해 오히려 선수들이 불쌍하다”고 말했다.

2026 북중미 월드컵 32강 진출에 실패한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홍명보 전 감독이 30일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로 귀국하고 있다. 김경록 기자

2026 북중미 월드컵 32강 진출에 실패한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홍명보 전 감독이 30일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로 귀국하고 있다. 김경록 기자


대한축구협회 논란과 관련해 경찰도 필요한 수사를 적극적으로 진행하겠다고 예고했다. 경찰은 지난 2024년 7월 홍 감독의 선임 과정에서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 등이 부당하게 개입했다며 정 회장 등을 업무방해·업무상 배임 등 혐의 고발한 사건을 서울 종로경찰서에 배당했다. 경찰은 정 회장 외에 이임생 전 기술이사 등도 피고발인 신분으로 입건한 상태지만 아직 처분을 내리지 않아 사건이 2년째 답보 상태다.



곽주영([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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