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중미 월드컵에서 한국에 역전패 당한 체코 축구대표팀의 미로슬라프 코우베크(74·체코) 감독이 물러났다.
체코축구협회는 30일(한국시간) “코우베크 감독과 상호 합의로 계약을 해지했다”고 발표했다. 코우베크 감독은 지난 10월 경질당한 이반 하셰크(체코) 감독의 후임으로 체코 지휘봉을 잡았다. 당초 계약 기간은 2028년 6월까지였다. 1951년생 노장 코우베크 감독은 이후 유럽축구연맹(UEFA) 플레이오프를 통해 체코를 2006년 독일 대회 이후 20년 만에 월드컵 본선 무대에 올려놓았다. 하지만 월드컵에선 베테랑의 면모를 보이지 못했다.
체코는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1차전에서 한국에 1-2로 역전패를 당하며 불안하게 출발한 데 이어 남아프리카공화국과의 2차전에선 경기 막판 동점골을 내주며 1-1로 비겼다. 기세가 꺾인 체코는 개최국 멕시코와의 3차전에선 0-3으로 완패했다. 결국 조별리그 1무 2패(승점 1)로 A조 최하위에 처져 탈락했다.
코우베크 감독의 지나치게 수비적인 전술도 문제가 됐다. 32강 진출이 걸린 멕시코와의 최종전에서 주전 공격수 파트리크 시크를 벤치에 앉혀뒀다가 후반전 중반에 교체로 투입한 결정 등으로 자국 언론의 거센 비판을 받았다. 시크는 대회를 마친 뒤 서른 살의 비교적 이른 나이에 국가대표 은퇴를 선언했다.
코우베크 감독은 “나에 관해 반쪽짜리 진실과 왜곡된 내용을 바탕으로 한 언론의 공세도 이번 결정을 내리게 된 이유 중 하나"라면서 "이러한 분위기에서는 더는 체코 국가대표팀을 위해 일하는 것이 의미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한국 대표팀을 이끈 홍명보 감독에 이어 코우베크 감독의 사퇴로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A조에서 탈락한 두 팀의 사령탑 모두 공석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