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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둑 5명 가로등에 꽁꽁 묶었다…‘정체불명 히어로’ 뜬 이 나라

중앙일보

2026.06.30 00:23 2026.06.30 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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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봇대에 묶인 채 발견된 오토바이 절도 용의자들. 사진 텔레그래프 캡처

전봇대에 묶인 채 발견된 오토바이 절도 용의자들. 사진 텔레그래프 캡처


멕시코에서 오토바이 절도범들을 직접 붙잡아 가로등에 묶어두는 정체불명의 자경단원이 등장해 화제다.

현지 주민들은 이 인물에게 ‘멕시코판 배트맨’이라는 별명을 붙였으나, 경찰은 이를 명백한 사적 제재로 규정하고 본격적인 수사에 나섰다.

28일(현지시간) 뉴욕포스트와 더선 등 외신에 따르면 최근 약 2주간 멕시코 할리스코주 라고스 데 모레노 지역에서 최소 5명의 남성이 전신주와 가로등에 강력 테이프로 꽁꽁 묶인 채 잇따라 발견됐다.

최근 이 지역에 오토바이 절도 범죄가 기승을 부리자 한 주민이 직접 단죄에 나선 것으로 추정된다. 발견된 남성들은 입이 막힌 채 몸 전체가 테이프로 감겨 있어 스스로 탈출할 수 없는 상태였다.

이들의 이마와 얼굴에는 스페인어로 도둑을 뜻하는 ‘라테로(Ratero)’라는 글자와 함께 고양이 수염 등의 낙서가 그려져 있었다.

자경단원은 이들의 범죄 행각을 적은 분홍색 대형 표지판을 머리 위에 걸어두는가 하면, 이들이 훔친 것으로 보이는 오토바이를 현장에 그대로 남겨두어 범행을 폭로하기도 했다.

결박되었던 남성들은 폭행으로 인해 피를 흘리거나 멍이 드는 등 부상을 입어 구조된 후 병원 치료를 받았다.

멕시코 치안 당국은 이들을 사적 응징의 피해자로 규정하고, 이들을 결박한 자경단원을 검거하기 위해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현재 경찰은 범행에 연루된 것으로 의심되는 차량 2대를 확보해 추적 중이다.

이번 사건은 최근 멕시코 내 치안 불안이 극에 달한 상황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인근 미초아칸주에서는 악명 높은 범죄 조직인 ‘할리스코 신세대 카르텔(CJNG)’의 잔혹한 폭력에 맞서기 위해 여성들이 직접 소총을 들고 자경단을 조직해 순찰을 도는 등 공권력의 공백을 주민들이 직접 채우는 현상이 잇따르고 있다.



고성표([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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