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30일 광주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서남권 첨단산업 발전비전 국민보고회에 앞서 SK그룹 AI 반도체 전시물 등을 관람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800조원대 호남권 반도체 생산 거점 조성 계획을 발표하자 정부가 즉각적인 인프라 지원과 규제 완화 방침을 밝혔다.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은 30일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서남권 첨단산업 발전비전 국민보고회’에서 “매력적인 투자 환경 조성을 위해 ‘메가특구법’ 제정을 추진하고 있다”며 “법 제정 이후 이곳(서남권)에 최소 1개 이상 메가특구를 지정해 기업들의 애로를 해소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이 30일 광주 김대중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서남권 첨단산업 발전비전 국민보고회에서 서남권 첨단산업 육성 전략 정부 지원방안을 발표하고 있다. 뉴스1
그는 “반도체 공장 가동의 핵심인 전력과 용수 등 기반 시설은 중앙정부와 지방정부가 협력해 100% 책임지겠다”며 “우수 인력이 이곳에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내일 출범하는 광주특별시가 모든 행정 역량을 진심으로 쏟아달라”고 말했다.
김 장관은 “서남권에 반도체 투자만 800조원인데, 이는 전남·광주 지역이 5년 동안 총생산해내는 금액(연간 GRDP 160조원)”이라며 “이곳의 경제 지도가 새로 쓰이는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김 장관의 발언에 앞서 전영현 삼성전자 부회장과 곽노정 SK하이닉스 사장은 이날 “서남권에 새로운 반도체 클러스터를 조성하겠다”고 발표했지만, 구체적인 입지는 밝히지 않았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전날 호남 반도체 공장 후보지로 광주를,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서남권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전영현 삼성전자 부회장이 30일 광주 김대중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서남권 첨단산업 발전비전 국민보고회에서 첨단 메모리 생산 FAB, AIDC, 미래에너지 등 투자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뉴스1
현재 호남 반도체 공장의 후보지는 광주 북구와 전남 장성군에 걸쳐 조성 중인 ‘첨단3지구’와 전남 해남의 솔라시도, 군공항 이전이 추진 중인 광주공항 부지 등이 꼽힌다.
삼성전자 전 부회장은 이날 “호남에 글로벌 첨단 반도체, AI 데이터센터, 미래 에너지 등 첨단 산업 중심으로 약 425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광주에 400조원을 들여 반도체 신규 팹(생산공장) 2기를 건설할 계획도 밝혔다.
전 부회장은 “전력·용수 등 반도체 필수 인프라와 인력 확보, 정주 여건, 인센티브 등을 고려해 광주를 후보지로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구체적인 반도체 팹 입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광주 첨단 3지구 일대 모습. 뉴스1
SK하이닉스 곽 사장은 “서남권은 반도체 클러스터에 필요한 조건을 만족할 것으로 기대되는 입지”라며 “서남권 클러스터에 생산 기반을 구축해 글로벌 메모리 수요에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재명 대통령은 이날 호남권 제2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과 관련해 “완전히 균형을 맞출 순 없겠지만 (호남이) 소외와 배제, 슬픔과 억울함을 조금이라도 만회하고 동서, 수도권과 지방이 균형 성장하는 첫 출발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이순신 장군의 ‘약무호남 시무국가(若無湖南 是無國家, 호남이 없으면 국가도 없다)’라는 말을 인용하며 “어느 지역도 억울하지 않도록 합리적이고 예측 가능한 질서를 만들어 내는 게 국가가, 소위 위임받은 권력이 해야 할 일”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