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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나코 한복판 첫 폭탄 테러”…‘친러 의혹’ 우크라 재벌 일가 중태

중앙일보

2026.06.30 08:58 2026.06.30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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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출신 사업가 바딤 예르몰라예프를 겨냥한 것으로 추정되는 소포 폭탄 의심 폭발이 발생한 모나코의 한 주거용 건물 입구. EPA=연합뉴스

29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출신 사업가 바딤 예르몰라예프를 겨냥한 것으로 추정되는 소포 폭탄 의심 폭발이 발생한 모나코의 한 주거용 건물 입구. EPA=연합뉴스


모나코의 한 주택에서 폭발이 발생해 러시아 밀착 의혹을 받아온 우크라이나 재벌 일가가 중상을 입었다고 AFP 통신, 프랑스 르피가로 등이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날 오후 9시쯤 모나코와 프랑스 국경 인근의 한 주거용 건물에서 폭발이 일어났다.

모나코 수사 당국은 용의자가 건물 로비에 가방 또는 소포로 보이는 물건을 내려놓은 뒤 현장을 떠났다고 밝혔다. 얼마 지나지 않아 1층에 거주하던 일가족 3명이 건물에 들어왔고 직후 폭발이 발생했다.

사건에 정통한 소식통은 이번 폭발로 50대 부부가 중상을 입어 생명이 위독한 상태라고 전했다. 이들의 13세 아들은 비교적 가벼운 부상을 입었다. 특히 아내는 폭발 충격으로 양쪽 다리를 절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부상자들은 모두 프랑스 니스의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다.




피해자는 ‘친러 제재 대상’ 우크라 재벌

익명을 요구한 수사 관계자는 피해자 가운데 한 명이 우크라이나 신흥 재벌 바딤 예르몰라예우라고 AFP에 밝혔다.

모나코에 거주하는 백만장자인 예르몰라예우는 러시아와 연계된 활동 이력으로 인해 2023년 12월 우크라이나 정부의 제재 대상에 포함됐다.

AFP는 우크라이나 보안국이 예르몰라예우가 러시아 점령지인 크림반도에서 주류 관련 사업을 벌인 점 등을 근거로 제재를 결정했다고 전했다.

다만 모나코 당국은 피해자들의 신원을 공식적으로 밝히지는 않았다.


우크라이나 외무부는 이번 사건으로 우크라이나 출신 3명이 다친 것과 관련해 모나코 당국과 접촉 중이라고 밝혔다. 외무부는 피해자 3명이 모두 한 가족이라고 설명했지만 신원은 공개하지 않았다.

29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출신 사업가 바딤 예르몰라예프를 겨냥한 것으로 추정되는 폭발이 발생한 모나코의 한 주거용 건물 인근에서 경찰이 경계 근무를 서고 있다. AFP=연합뉴스

29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출신 사업가 바딤 예르몰라예프를 겨냥한 것으로 추정되는 폭발이 발생한 모나코의 한 주거용 건물 인근에서 경찰이 경계 근무를 서고 있다. AFP=연합뉴스





“모나코에서 처음 있는 폭탄 테러”…용의자 추적

스테판 티보 모나코 검찰총장은 30일 기자회견에서 살인미수와 공공장소 폭발물 설치 혐의로 수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다만 이번 사건을 조직적 테러 행위로 보지는 않는다고 설명했다.

크리스토프 미르망 모나코 국무장관은 폭발물에 볼트와 산탄이 들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며 “모나코 공국에서 이런 사건(폭탄 테러)이 발생한 것은 처음”이라고 말했다.

이어 정보기관이 피해자들의 배경과 추가 테러 가능성을 확인하기 위한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용의자는 범행 직후 걸어서 프랑스 국경을 넘은 것으로 파악됐다. 당국은 모나코와 맞닿은 프랑스 보솔레유의 폐쇄회로(CC)TV를 분석해 용의자의 신원을 확인했으며 프랑스 경찰도 검거 작업을 지원하고 있다.

알베르 2세 모나코 국왕은 이번 사건에 대해 “혐오스러운 범죄이자 모나코 공동체 전체를 뒤흔든 충격”이라고 규탄했다.

모나코는 카지노와 포뮬러원(F1) 그랑프리로 유명한 지중해 연안의 도시국가이자 세계적인 관광지다.

페라리의 루이스 해밀턴이 28일(현지시간) 오스트리아 슈필베르크에서 열린 F1 오스트리아 그랑프리에서 팀 동료 샤를 르클레르를 앞서 달리고 있다. AP=연합뉴스

페라리의 루이스 해밀턴이 28일(현지시간) 오스트리아 슈필베르크에서 열린 F1 오스트리아 그랑프리에서 팀 동료 샤를 르클레르를 앞서 달리고 있다. AP=연합뉴스





한영혜([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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