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개 숙이지 말아요” 외친 팬에 “죄송하다”…손흥민 위로 속 귀국
중앙일보
2026.06.30 13:25
2026.06.30 19:37
대한민국 축구국가대표팀 손흥민이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일정을 마치고 1일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을 통해 귀국하고 있다. 뉴스1
2026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탈락한 축구 대표팀의 ‘캡틴’ 손흥민(LAFC) 등 일부 선수들이 팬들의 격려 속에 1일 귀국했다.
이번 대회 일정을 모두 마친 손흥민을 비롯해 이동경(울산), 김진규(전북), 이한범(미트윌란), 이태석(빈), 이기혁(강원), 배준호(스토크), 조위제, 강상윤(이상 전북) 등 선수 9명은 이날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앞서 전날 오전에는 홍명보 감독과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김민재(뮌헨), 황인범(페예노르트) 등 8명이 먼저 귀국한 바 있다.
이날 선수들이 탄 비행기는 오전 4시쯤 도착할 예정이었으나, 공항에는 도착 시간 2시간 전부터 대표팀 유니폼을 입은 팬들이 대기하며 선수들을 기다렸다.
2026 북중미 월드컵을 마친 한국 축구대표팀 이한범이 1일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을 통해 귀국하고 있다. 연합뉴스
비행기가 도착할 즈음에는 팬들과 호기심에 모여든 시민 등 50여명이 게이트 주변을 채웠다.
먼저 손흥민과 엄지성, 김승규, 송범근이 입국장에 모습을 드러냈고, 나머지 선수들은 약 20분 간격을 두고 후발대로 들어왔다.
손흥민이 입국장을 빠져나오자 팬들은 “고생하셨어요”, “파이팅”, “고개 숙이지 말아요” 등을 외쳤다.
손흥민은 아쉬운 심정과 팬들에게 남길 말을 묻는 취재진에 “죄송하다”고 했다.
2026 북중미 월드컵을 마친 한국 축구대표팀 이동경이 1일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을 통해 귀국하고 있다. 연합뉴스
선수들은 입국장을 빠져나와 별다른 말 없이 곧바로 게이트로 향했다.
이날 공항 분위기는 전날과 대비됐다. 전날엔 귀국한 홍 감독 일행을 향해 300여명의 팬이 몰려 거센 야유를 보냈지만, 이날 팬들은 각자 좋아하는 선수의 유니폼을 입고 ‘재성 힘내’, ‘평생 가자 손흥민’ 등이 적힌 현수막을 든 채 선수들을 위로했다.
한국은 이번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1승 2패(승점 3)를 기록하며 A조 3위에 머물렀다. 이후 조 3위 12개 팀 간의 경쟁에서 10위로 밀려나며 32강 진출에 실패했다.
참가국이 48개국으로 확대된 이번 대회에서 한국의 최종 순위는 34위로, 역대 월드컵 참가 사상 가장 낮은 순위다.
현예슬([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