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기념일 바비큐 장바구니 부담 사상 최고
Los Angeles
2026.06.30 18:03
10인 기준 73.82불...서부지역은 80불로 가장 비싸
소고기 등 육류값 급등에 과일·디저트도 동반 상승
인플레이션 여파 체감 “고기 줄이고 사이드 메뉴↑”
독립기념일을 앞두고 바비큐 식재료 가격이 오르면서 올해 10인 기준 바비큐 비용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한인 가정에서 바비큐를 굽고 있는 모습.
건국 250주년 독립기념일(7월 4일) 연휴를 맞아 LA를 비롯한 남가주 주민들의 바비큐 장바구니 부담이 한층 커질 전망이다.
지속적인 인플레이션 영향으로 올해 국내 식재료 가격이 일제히 오르면서 바비큐 비용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미국농민연맹(AFBF)이 최근 발표한 ‘2026 여름 바비큐 비용 조사’에 따르면 올해 10인 기준 바비큐 비용은 73.82달러로 1인당 약 7.38달러였다. 지난해보다 2.90달러(4%) 증가한 수준으로 조사를 시작한 지난 2016년 이래 최고 수준이다.
지역별로는 가주를 포함한 서부 지역의 바비큐 비용이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서부 지역의 10인 기준 바비큐 비용은 80달러로 전국 평균보다 6.18달러 비쌌다. 북동부는 71.35달러로 가장 저렴했고 중서부(71.45달러), 남부(72.08달러)가 뒤를 이었다.
이번 조사는 치즈버거, 닭가슴살, 돼지갈비, 감자칩, 포크앤빈스, 딸기, 감자샐러드 재료, 레모네이드, 초코칩 쿠키, 아이스크림 등 독립기념일 바비큐에 자주 사용되는 식재료를 기준으로 산출됐다.
AFBF은 “역대 가장 높은 비용이지만 상승 폭은 전체 물가 상승률과 비슷한 수준”이라며 “지난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4.2%였던 점을 고려하면 바비큐 비용도 전반적인 인플레이션 흐름에 맞춰 오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품목별로는 육류 가격 상승이 두드러졌다. 다진 소고기 2파운드는 14.06달러로 지난해보다 5.5% 올라 조사 이래 최고가를 기록했다. 가뭄으로 국내 소 사육 규모가 70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감소했고 목장 운영비도 상승한 영향으로 분석됐다.
닭가슴살 2파운드는 8.06달러로 3.5%, 돼지갈비 3파운드는 14.79달러로 4.7% 각각 올랐다.
LA에 거주하는 박민경씨는 “마트에 갈 때마다 육류 가격이 오른 게 체감된다”며 “올해는 고기 양을 조금 줄이고 라면이나 과자 같은 사이드 메뉴를 더 준비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과일과 디저트 가격도 크게 뛰었다. 딸기 2팩은 5.27달러로 지난해보다 12.4% 올랐다.
레모네이드(2.5쿼트)는 레몬 가격 상승 영향으로 4.54달러(3.9%)가 됐으며 초코칩 쿠키는 4.25달러(6.3%), 아이스크림 반 갤런은 5.99달러(5.3%)로 모두 지난해보다 비싸졌다.
가장 큰 상승폭을 보인 품목은 포크앤빈스로 32온스 기준 3.06달러를 기록하며 13.8% 올랐다.
반면 감자 관련 식품은 가격이 내렸다. 감자샐러드는 2.91달러로 지난해보다 17.8% 하락했다. 감자칩도 감자 가격 하락으로 4.76달러를 기록해 0.8% 내렸다.
글·사진=송영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