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닫기

궐련 끊고 전담 쓰면 ‘금연 효과’? “완전 금연보다 폐암 사망 위험 2배”

중앙일보

2026.06.30 19:11

  • 글자크기
  • 인쇄
  • 공유
글자 크기 조절
기사 공유
서울 시내의 한 전자담배 매장 모습. 뉴스1

서울 시내의 한 전자담배 매장 모습. 뉴스1

궐련·연초 같은 일반담배를 끊은 뒤 전자담배로 넘어간 사람은 완전 금연자와 비교해 폐암 발생·사망 위험이 뚜렷하게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암 위험을 확실히 낮추려면 전자담배로의 전환이 아니라 모든 담배 제품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연욱 분당서울대병원 호흡기내과 교수팀은 2018년 국가건강검진을 받은 성인 중 일반담배 흡연 경험이 있는 452만여명의 검진 기록 등을 추적 관찰한 결과를 1일 공개했다. 일반담배 금연 후 전자담배 사용 여부와 폐암의 관계를 살펴본다는 취지다.

전자담배엔 포름알데히드 등 발암 물질이 포함돼 있지만, 담뱃잎을 태우는 연소 과정이 없어 타르 등의 성분은 일반담배보다 덜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폐암에 장기적으로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두고 전체 인구 집단을 대상으로 이뤄진 연구는 부족했다. 이를 고려해 김연욱 교수팀이 국내 성인을 대상으로 추적 관찰에 나선 셈이다.

분석 결과, 일반담배를 끊은 대신 전자담배를 매일 사용한 사람은 전자담배까지 모두 끊은 사람보다 폐암 발생 위험이 1.56배 높았다. 폐암에 따른 사망 위험도 2배 높게 나왔다. 일반담배를 계속 피운 흡연자는 완전 금연자 대비 폐암 발생·사망 위험이 각각 1.78배, 2.41배로 나타났다. 전자담배 갈아타기가 완전 금연보다 폐암 문제를 키우는 한편, 일반담배 흡연 대비 폐암 위험이 감소하는 효과도 희석한다는 걸 보여준다.
김연욱 분당서울대병원 호흡기내과 교수. 사진 분당서울대병원

김연욱 분당서울대병원 호흡기내과 교수. 사진 분당서울대병원

특히 담배를 오랫동안 피워온 고령자에게 경고등이 더 강하게 켜졌다. 50~80세이면서 일반담배 누적 흡연량이 20갑년(하루 한 갑씩 20년 흡연 의미) 이상인 사람은 전자담배로 넘어갔을 때 완전 금연자보다 폐암 발생 확률이 1.91배 높았다.

이번 연구는 일반담배를 끊은 대규모 인구집단에서 전자담배 사용과 실제 폐암 발생·사망의 연관성을 확인했다는 의미를 갖는다.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네이처 메디신’(Nature Medicine) 최근호에 실렸다.

김연욱 교수는 “일반담배에서 전자담배로 바꾸면 본인이 담배를 안 피운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전자담배도 유해물질에 노출되는 흡연의 범주에 속한다는 걸 분명히 인식하고, 완전한 금연을 위해 힘써야 한다”라고 밝혔다.



정종훈([email protected])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