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죽전 단국대치과병원에서 치과 치료를 위해 방문한 장애인 환자를 치료하기 위해 엑스레이를 촬영하고 있는 모습. 전민규 기자
비장애인보다 열악한 장애인의 구강 건강 실태가 국가 단위 조사에서 처음 확인됐다. 장애인 3명 중 1명은 현재 충치를 보유하고 있었고, 잠자기 전 칫솔질 실천율도 30%대에 그치는 등 전반적인 구강 관리 수준이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1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지난해 5~11월 전국 등록 장애인 1988명을 대상으로 벌인 ‘2025년 장애인 구강건강실태조사’ 결과, 10세 이상 장애인의 현재 충치 유병률(영구치 우식 유병자율)은 31.7%였다. 이는 비장애인(24.4%)보다 7.3%포인트 높은 수준이다.
10세 이상 장애인의 영구치 우식(충치) 경험자율. 사진 질병관리청
영구치 충치 경험률은 95.3%로 조사 대상자 대부분이 충치를 경험한 적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충치 유병률과 충치 경험률 모두 정신장애에서 각각 51.2%, 97.4%로 가장 높았다.
보철물 장착자율. 사진 질병관리청
10세 이상 장애인의 인공 치아나 틀니 등 보철물 장착률은 65.6%로 비장애인(34.3%)보다 두 배 가까이 높았다. 브릿지·크라운 등 인공 치아를 1개 이상 장착한 장애인은 40.7%, 틀니 등 의치를 장착한 장애인은 24.9%였다.
이 같은 결과에는 비장애인보다 취약한 구강 건강 관리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구강 관리를 위한 칫솔질은 하루 2회가 42.8%로 가장 많았고, 3회 이상은 35%에 그쳤다. 특히 잠자기 전 칫솔질 비율은 32.5%로 비장애인(53.4%)보다 20.9%포인트 낮았다.
1세 이상 장애인 가운데 영구치 충치 예방 효과가 큰 ‘치아 홈 메우기’를 시행한 비율은 2.7%로 비장애인(7.1%)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최근 1년간 치과 진료를 받은 비율도 48.5%에 그쳐 비장애인(85.7%)보다 37.2%포인트 낮은 수준을 보였다.
연구책임자인 김영재 서울대 치의학 대학원 교수는 “국가 단위의 첫 장애인 구강건강실태조사를 통해 장애인의 구강 건강 수준이 비장애인보다 매우 취약하다는 점을 확인했다. 특히 정신 장애인에게서 건강 불평등이 두드러졌다”고 말했다.
임승관 질병관리청장은 “장애인의 구강 건강 관리를 위해 올바른 칫솔질을 실천하고, 치아 홈 메우기와 같은 예방적 치료가 매우 중요하다”며 “장애인의 구강 건강 수준 변화와 관련 요인을 지속해서 파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