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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B〈미국 프로야구〉 새 구장에 밀려나는 한국전 기념비

Los Angeles

2026.06.30 2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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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열스 개발 계획에 이전하기로
수백만불 비용·대체 부지는 미정
900여 전사자 넋 기린 역사 공간
“추모공원 재탄생 계기로 삼을 것”
캔자스시티 워싱턴 스퀘어 파크 내 한국전 참전용사비. [페이스북 캡처]

캔자스시티 워싱턴 스퀘어 파크 내 한국전 참전용사비. [페이스북 캡처]

미주리주 캔자스시티에 위치한 한국전쟁 참전용사 기념비가 메이저리그(MLB) 구장 건설 계획에 따라 이전된다.
이전 비용 조달 방식과 새로 옮겨갈 부지가 아직 확정되지 않아 한인사회가 시 정부 등과 협의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캔자스시티 한인회에 따르면 현재 워싱턴 스퀘어 파크에 조성되어 있는 '미주리 한국전 참전용사 기념비'는 캔자스시티 로열스의 새 홈구장을 포함한 약 91에이커 규모의 복합개발 프로젝트 추진에 따라 이전이 확정됐다.
이 기념비는 지난 2011년 9월, 한국전쟁에서 유명을 달리한 900명 이상의 미주리 출신 전사자들을 추모하기 위해 건립됐다. 전사자들의 이름이 벽면에 새겨진 이곳은 한인사회와 한국전 참전용사들이 민간 모금을 통해 뜻을 모아 조성한 역사적 공간이다. 건립 당시 시 정부가 부지와 함께 10만 달러를 지원했으며, 여기에 민간 기부금 27만 달러가 더해지면서 추모공간이 마련됐다. 
문경환 캔자스시티 한인회장은 본지와의 통화에서 “로열스 구단이 지난 4월 워싱턴 스퀘어 파크와 크라운센터 일대를 개발하는 계획을 공식 발표했다”며 “이에 따라 캔자스시티 시의회는 최근 시 관리국에 기념비 이전 후보 부지를 검토하도록 하는 결의안을 통과시켰고, 시 관리국은 올여름까지 후보지를 선정해 시의회에 보고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새 부지가 확정되는 대로 본격적인 이전 절차가 시작될 예정이지만, 아직 마땅한 대체 부지를 찾지 못했다는 점은 과제로 꼽힌다.
기념비의 상징성을 고려할 때 현재처럼 도심 지역이거나 접근성이 뛰어나 많은 시민이 찾을 수 있는 장소여야 하지만, 구체적인 후보지가 정해지지 않아 향후 추이를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다. 여기에 수백만 달러에 달할 것으로 추산되는 이전 비용을 누가, 어떻게 부담할지도 아직 미정이다.
문 회장은 “이전을 추진하는 측에서 그에 따른 비용 역시 책임져야 할 것”이라며 “기념비가 가진 역사적 의미와 상징성을 온전히 살릴 수 있는 방향으로 시 정부와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네이선 월렛 캔자스시티 1지구 시의원은 지역 매체 KSHB와의 인터뷰에서 “기념비 이전에는 수백만 달러의 비용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며 “스타디움 착공 전까지 반드시 이전 부지를 확정하겠다”고 말했다.
한인사회는 이번 이전을 오히려 기념비의 상징성을 강화하는 계기로 삼겠다는 방안이다.
캔자스시티 한인회 등은 기념비 이전과 발맞춰 한국전 참전용사를 상징하는 조형물이나 동상을 추가로 건립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단순히 기념비 이전에 그치지 않고, 더 많은 시민과 후세가 한국전쟁의 역사를 기억할 수 있는 추모 공원으로 거듭나게 하겠다는 취지다.
문 회장은 “대한민국의 자유를 위해 수많은 젊은이가 목숨을 바쳤다는 사실을 다음 세대도 반드시 기억해야 한다”며 “그들의 희생과 용기, 헌신을 기릴 수 있는 공간이 지속될 수 있도록 한인 단체들이 역량을 모아 협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한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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