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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주의 과분하다’…배재고 정문엔 근조화환 늘어섰다

중앙일보

2026.06.30 23:31 2026.07.01 0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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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서울 강동구 배재고 정문에 배달된 근조화환. 김민상 기자

1일 서울 강동구 배재고 정문에 배달된 근조화환. 김민상 기자

'스타벅스 응원 구호' 논란을 일으킨 배재고 측이 광주제일고를 찾아가 사과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하지만 광주일고 측이 준비가 되지 않았다며 재고를 요청해 일단 만남이 불발됐다.


1일 서울시교육청은 “배재고 교직원과 야구부 소속 학생·학부모가 광주일고를 직접 방문해 진심 어린 사과의 뜻을 전하고자 하는 의사를 전달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교육청에 따르면 광주일고 측은 “시험이 시작되는 날이고, 현재 사과를 받아들일 만한 마음의 준비가 되지 않은 상태라 오늘 방문은 재고해 달라”고 요청해 양측의 만남은 이뤄지지 않았다.

교육청 관계자는 "광주일고 학생들의 심리적 안정을 최우선으로 존중한다"며 "배재고는 언제든 직접 방문해 사죄할 의사가 분명하나, 현재로써는 구체적인 방문 시점이 정해지지 않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지난달 29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제81회 청룡기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에서 배재고 야구부 일부 학생 선수들은 광주제일고와 경기 중 상대를 향해 “가야지, 가야지, 스타벅스 가야지”라는 구호를 외쳤다. 한 학생은 “탱크데이”라고 소리치기도 했다.

학교 자체 조사에서 배재고 학생 선수들은 응원 구호였던 “가야지, 가야지, 홈런(안타) 가야지”에 학생 한 명이 “스타벅스”를 넣어 개사해 부르자 나머지가 우발적으로 따라 부르게 됐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1일 현재 서울 강동구 배재고 정문 앞에는 ‘역사를 망각하는 배재고’, '민주주의 과분하다' 등의 문구가 달린 근조 화환 3개가 놓여있다.
학생 선수의 지역 혐오 언행이 이번뿐 아니라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소셜미디어(SNS)에는 지난 5월 14일 열린 제80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준결승전에서 서울 충암고의 한 선수가 광주제일고 학생들을 향해 '내란의 요람'이라고 발언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지난달 30일 서울 송파구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에서 이규연 광주제일고 교장이 항의서한을 전달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달 30일 서울 송파구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에서 이규연 광주제일고 교장이 항의서한을 전달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와 관련, 이규연 광주제일고 교장은 지난달 30일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KBSA)에 항의서한을 전달하는 자리에서 “수도권 학교와 경기할 때 욕설이라든가 지역 비하성 발언이 없다고 얘기하기 어려운 상황들이 있다”고 발언했다.

한편 이날 최교진 교육부 장관은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사랑과 연대, 존중과 배려를 배워야 할 학생들이 혐오와 조롱과 차별의 언어를 아무렇지 않게 쓰는 것은 지도자를 비롯해 어른들의 잘못도 크다”면서 “가르치는 일은 단순히 지식과 기술을 전달하는 것을 넘어 인간으로서 가져야 할 예의와 태도를 깨닫게 하는 과정의 연속”이라고 말했다.

이어 "교육부는 학생 선수와 학교 운동부가 스포츠의 위대한 규칙인 공정성을 풍부하게 이해하고 품격 있는 선수로 성장할 수 있도록 이번 사안을 계기로 두루 살피겠다"고 했다.
1일 서울 강동구 배재고 정문. 외부 단체가 정문 앞에 근조화환을 배달하자 학교 관계자들이 럭비대회 준우승을 축하하는 현수막을 철거하고 있다. 김민상 기자

1일 서울 강동구 배재고 정문. 외부 단체가 정문 앞에 근조화환을 배달하자 학교 관계자들이 럭비대회 준우승을 축하하는 현수막을 철거하고 있다. 김민상 기자




김민상.이보람([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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