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1일 청와대 상춘재에서 오찬에 앞서 문재인 전 대통령의 인사말을 듣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1일 한국 축구국가대표팀 선수들에게 “누구보다 마음이 무거울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 선수 여러분께 깊은 위로를 전한다”고 격려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X(엑스)에 올린 글에서 “주장 손흥민 선수를 비롯한 우리 축구 국가대표팀 정말 고생 많으셨다”며 이같이 위로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 4년 동안 오직 월드컵만을 바라보며 수차례의 평가전을 치르고, 예기치 못한 부상과 고된 재활을 이겨내셨다”며 “뜨거운 태양 아래 온몸이 새까맣게 익고, 땀으로 젖은 유니폼을 수없이 갈아입으며 한계를 넘어서는 훈련을 반복하셨으리라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몸의 고통보다 더 힘들었던 것은 ‘대한민국 국가대표’라는 이름표가 주는 무게감이었을지도 모르겠다”면서 “불과 며칠 만에 이 모든 여정이 끝나버렸다는 현실이 얼마나 허망하게 다가올지요”라고 공감했다. 하지만 “여러분은 마지막 순간까지 포기하지 않았고, 국민들에게 희망과 자부심을 안겨주기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그라운드 위에 쏟아냈다”면서 “경기의 결과와 상관없이 충분히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의 국가대표”라고 했다.
2026 북중미 월드컵을 마친 한국 축구대표팀 손흥민이 1일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을 통해 귀국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 대통령은 “승리의 순간에는 모두가 함께 기뻐한다. 그러나 진정한 응원은 아쉬운 결과 앞에서도 선수들의 손을 놓지 않는 것”이라며 “우리는 선수 여러분이 흘린 땀과 눈물, 그리고 미처 뛰지 못한 남은 경기의 가치를 잘 알고 있다. 그렇기에 대한민국 축구의 자부심인 여러분을 앞으로도 변함없이 응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부 차원의 지원도 다짐했다. 이 대통령은 “너무나도 뼈아픈 이번 대회가 결코 좌절로만 남지 않도록, 대한민국 축구의 더 큰 도약을 위한 밑거름이 될 수 있도록 정부 역시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이 대통령은 홍명보 감독은 따로 언급하지 않았다.
‘캡틴’손흥민과 이재성(마인츠), 김승규(도쿄), 송범근(전북), 엄지성(스완지), 이동경(울산), 김진규(전북), 이한범(미트윌란), 이태석(빈), 이기혁(강원), 배준호(스토크), 조위제, 강상윤(이상 전북) 등은 이날 오전 4시쯤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팬들은 “고생하셨어요”“파이팅” “고개 숙이지 말아요” 등을 크게 외치고 박수를 보내는 등 선수들의 귀국길을 응원했다. 손흥민은 아쉬운 심정과 팬들에게 남길 말을 묻는 취재진에게 “죄송하다”는 말을 남기고는 서둘러 입국장을 빠져나갔다.
앞서 이 대통령은 한국의 월드컵 32강 진출 실패가 확정된 지난달 28일 “심정적 붉은악마로서 당황 넘어 황당한 결과”라며‘축구협회 쇄신’을 주문한 바 있다.
이 대통령은 이날 X에 “결국 인사가 만사임이 다시 한번 증명됐다”며 “능력보다 네편 내 편을 더 중시해 무능한 사람을 지휘관으로 선발하면 결과는 불 보듯 뻔하다”고 했다. 이어 “국민을 허탈하게 한 이번 월드컵 본선 진출 실패는 조직과 인사의 실패”라고 했다. 이 대통령은 “어처구니없는 일로 국민께 깊은 실망을 안겨드린 점 매우 송구하다”며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게 체육행정 개혁을 신속하게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문화체육관광부를 향해 “이번 사태의 원인 분석, 재발 방지와 개선을 위한 대책을 꼼꼼하게 챙겨달라”고 당부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