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중국공산당 창당 105주년 기념식에서 시진핑(가운데) 중국 국가주석이 훈장 수여를 마치고 좌석으로 돌아오고 있다. 로이터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2049년까지 사회주의 현대화 강국을 건설해 미국을 추월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대만 통일은 중국공산당의 역사적 사명이라며 추진 의지를 재확인했다.
1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중국공산당 창당 105주년 기념대회에서 시 주석은 “금세기 중엽(2049년)까지 우리는 사회주의 현대화 강국을 완전하게 건설하고, 두 번째 100년 분투 목표를 실현해야 한다”고 말했다. ‘두 번째 100년 목표’는 건국 100주년인 2049년까지 미국을 넘어서는 세계 최강국을 건설하는 걸 뜻한다. 지난 2017년 19차 당 대회에서 시 주석이 제시한 국가 비전이다.
1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중국공산당 창당 105주년 기념식이 열렸다. 로이터
시 주석은 그러면서 “당의 105년 찬란한 역사는 자랑스럽지만, 결코 자만하거나, 안주해선 안 된다”며 “시간은 사람을 기다리지 않고, 역사는 사람을 기다리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번 연설에서는 외세를 향해 “머리가 깨져 피투성이가 될 것”이라던 5년 전 창당 100주년 연설과 같은 선동적인 민족주의 표현은 등장하지 않았다.
대신 대만 통일과 강군 건설을 서둘러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 주석은 “대만 문제 해결과 조국의 완전한 통일을 실현하는 것은 우리 당이 한결같이 추구해온 역사적 임무”라며 “양안(중국과 대만) 교류협력과 융합발전을 심화하고, ‘대만독립’ 분열세력을 단호히 타격하고, 외부 세력의 간섭을 반대하며 조국 통일의 위업을 확고히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대만 문제에서 “양안 융합발전”과 “외부세력의 간섭 반대”는 창당 95년·100년 연설에 없던 새로운 표현이다. 대만 통일 전략을 보다 구체화해 말한 것으로 보인다.
시 주석은 또 내년 8월 1일로 창군 100년을 맞는 인민해방군을 향해 정치적 군대 건설을 요구하며 군 장악력을 과시했다. 그는 “강국이 되려면 반드시 강한 군대가 있어야 한다”며 “정치적 군대 건설, 개혁적인 군대 강화, 과학기술을 통한 군 강화, 인재에 강한 군대, 법에 따른 군 다스림을 전면적으로 추진하라”고 지시했다. 정치적인 군대 건설은 중앙군사위 주석인 시 주석의 명령에 절대복종해야 한다는 지침이다. 시 주석은 또 “인민군대를 세계 일류 군대로 더욱 빠르게 건설해야 한다”며 군사력 강화도 강조했다.
1일 오전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중국공산당 창당 105주년 기념식에 새로운 상장(대장) 인사가 모습을 드러냈다. 붉은 동그라미 왼쪽이 장수광(張曙光) 육군 중장, 오른쪽이 왕강(王剛) 공군 중장이다. 상장 계급인 한성옌(韓勝延) 중부전구 사령관 좌우에 앉아 곧 상장 진급을 예고했다. 앞줄 오른쪽 두번째는 지난 4월 면직된 쑨웨이둥 전 외교부 부부장이 장관급인 중앙국가안전판공실 상무부주임 신분으로 참석했다. CC-TV 캡처
이날 기념식 중계 화면에는 내년 하반기에 구성될 차기 중앙군사위원회 후보도 포착됐다. 장수광(張曙光·62) 육군 중장과 왕강(王剛·61) 공군 중장이 지난해 말 상장(대장)으로 승진한 한성옌(韓勝延·상장) 중부전구 사령관 좌우에 앉아 상장 진급이 임박했음을 예고했다. 지난 2022년 구성된 7명의 중앙군사위는 지난 1월 군부 2인자였던 장유샤(張又俠) 부주석 숙청으로 시 주석과 장성민(張升民) 부주석 2명만 남은 상태다.
시 주석은 연설에서 기회와 위기를 동시에 언급하며 불확실성에 철저히 대비할 것을 요구했다. 그는 “우리나라의 발전은 현재 전략적 기회와 위험이 공존하고, 불확실성과 예측이 어려운 요소가 증가하는 시기에 있다”며 “격랑과 사나운 파도라는 중대한 시험에 항상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격화되는 미·중 패권 경쟁과 글로벌 불확실성 속에서 경각심을 고취해 집권 체제를 공고히 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중국공산당은 지난해 12월 31일 기준으로 총 1억 128만 6000명의 당원을 거느린 세계 최대 정당이다. 전년 대비 101만5000명이 늘었다. 기층 조직은 534만1000개로 전년 대비 18만1000개가 늘었다고 당 중앙조직부가 발표했다.
한편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이날 시 주석에게 축전을 보내 “공산당이 없으면 새 중국도 없다는 것은 중국인민이 장구한 기간 당을 따라 전진하여 오면서 체득한 진리”라며 “두 나라 인민들의 공동의 재부(재산)인 조중(북중) 친선 협조 관계를 시대적 요구에 맞게 계속 승화 발전시켜나갈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