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도 모른다…러 심장부 때리는 우크라 '그림자' 드론 부대
러 1순위 표적…"현금만 쓰고 휴대폰은 비행모드"
(로마=연합뉴스) 민경락 특파원 = 최근 연이은 후방 에너지 시설 타격으로 러시아의 숨통을 죄는 우크라이나의 핵심 전력은 바로 장거리 드론 부대다.
이들은 러시아군의 1순위 표적인 만큼 가족들에게조차 소속을 비밀로 유지한 채 극비에 임무를 수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1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장거리 드론 부대원 데니스(가명)는 AF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전쟁이 끝난 뒤에도 자신이 한 일을 절대 말할 수 없다"고 말했다.
전직 해병인 그는 현재 우크라이나 드론부대 제1센터에서 복무 중이다. 그의 부대는 작년부터 러시아 후방의 석유 관련 시설을 타격했다. 지난 달 모스크바 정유 공장과 상트페테르부르크 등에 대한 공격에도 참여했다.
이들은 러시아의 테러 위험 탓에 자신의 신분을 철저히 숨기고 살아야 하는 일상을 '그림자 같은 삶'이라고 표현했다.
데니스 등 부대원들은 소셜미디어에 이전 부대 휘장을 공유하며 여전히 그 부대 소속인 것처럼 말하고 행동한다고 했다. 신용카드 대신 무조건 현금을 사용하고 현금을 찾을 때조차 여러 곳의 ATM 기기를 번갈아 이용한다. 주유소 멤버십 가입도 어렵다고 했다. 개인 정보와 동선 노출을 막기 위한 것이다.
임무를 수행하지 않을 때도 휴대전화는 항상 비행기 모드를 유지해야 한다. 모바일 인터넷은 개인이 휴대하는 공유기를 통해서만 연결할 수 있다. 위치정보 기능이 있는 기기는 당연히 사용 금지다. 전쟁 전에 화가였다는 한 부대원은 "아내가 내 일을 눈치채고 있는 것 같지만 묻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극비리에 임무를 수행하고 있지만 러시아의 테러 위협은 항상 부담이다. 한 부대원은 "러시아는 이런 장거리 타격 부대 가운데 한 팀이라도 찾아내기 위해 가능한 모든 일을 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우크라이나는 '40일 작전'을 선언한 뒤로 거의 매일 러시아의 후방 에너지 시설을 타격하고 있다. 이날도 러시아 최대 윤활유 생산공장 중 하나인 우파 정유공장과 펜자 지역의 군산복합체 시설이 타깃이 됐다. 우크라이나 전선에서 각각 1천300㎞, 600㎞ 떨어진 곳이다.
데니스는 "우크라이나의 장거리 타격은 러시아군의 발밑 얼음이 갈라지는 것과 같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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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경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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