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자와 스트라이프, 뱅크오브뉴욕멜론(BNY) 등 글로벌 금융회사들이 손잡고 새로운 달러 스테이블코인 생태계 구축에 나섰다. 삼성전자와 신한금융그룹, 두나무 등 국내 기업도 참여했다. 발행사가 준비금 이자수익을 독점하는 기존 구조를 깨고 참여 기업들이 수익을 공유하는 모델을 내세우면서 테더(USDT)와 서클(USDC)이 장악한 시장에 새로운 경쟁 구도가 형성될지 주목된다.
FILE PHOTO: Representation of Tether stablecoin cryptocurrency in this illustration taken September 10, 2025. REUTERS/Dado Ruvic/Illustration/File Phot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30일(현지시간) 블룸버그ㆍ로이터 등에 따르면 글로벌 컨소시엄 오픈 스탠다드(Open Standard)는 미국 달러 기반 스테이블코인 오픈USD(OUSD)를 연내 출시할 계획이다. 금융회사와 핀테크ㆍ결제ㆍ가상자산 기업 140여 곳이 참여한다. 국내에서는 삼성전자ㆍ신한금융그룹ㆍ두나무ㆍ카카오뱅크ㆍ케이뱅크ㆍKB국민카드ㆍ우리카드ㆍ하나카드ㆍ현대카드ㆍ삼성카드ㆍBC카드·NH농협카드·한화생명 13곳이 참여한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국내 스테이블 코인 발행 주체가 은행이 될 가능성이 큰 상황인 만큼 발행과 유통 과정을 학습하는 차원에서 참여하게 됐다”고 말했다.
오픈USD의 핵심은 ’공유 경제’다. 현재 USDT와 USDC는 미국 국채와 현금 등 준비금을 운용해 발생하는 이자수익을 발행사가 가져간다. 반면 오픈USD는 소액의 운영 수수료를 제외한 준비금 수익을 참여 기업들과 나눈다. 기업들은 발행과 상환도 수수료 없이 이용할 수 있어 스테이블코인을 결제ㆍ송금 인프라로 활용할 유인이 커진다.
운영 구조도 기존 모델과 다르다. 특정 발행사가 통제하는 대신 독립 법인인 오픈 스탠다드가 운영을 맡고 참여 기업들이 공동으로 거버넌스를 구성한다. 오픈 스탠다드의 임시 최고경영자(CEO)를 맡은 잭 에이브럼스는 “기업들이 대규모로 활용하려면 개방적이고 저렴하며, 접근성이 뛰어나고 기업의 이해관계와 일치하는 스테이블코인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번 프로젝트는 미국의 스테이블코인 제도화 움직임과도 맞물린다. 관련 법ㆍ제도 정비가 진행되면서 은행과 카드사, 빅테크가 단순 투자자가 아니라 결제 인프라 사업자로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는 의미다. 결국 경쟁의 초점도 ‘누가 코인을 발행하느냐’에서 ‘누가 결제망과 이용자를 확보하느냐’로 이동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BNY의 최고 제품ㆍ혁신 책임자인 캐롤린 웨인버그는 “중립적인 거버넌스와 공유 경제를 갖춘 스테이블코인은 디지털 자산 성장의 다음 단계를 열어줄 잠재력을 지닌 독특한 조합”이라고 설명했다.
시장은 즉각 반응했다. 발표 직후 뉴욕증시에서 서클의 주가는 장중 14% 급락한 65.26달러를 기록했고, 올해 누적 하락률은 18%로 확대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