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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수십배 베팅…코인 거래소 ‘초고위험 상품’ 주의보

중앙일보

2026.07.01 08:02 2026.07.01 1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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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해외 암호화폐 거래소들이 한국 증시 방향에 수십 배로 베팅할 수 있는 초고위험 상품을 앞다퉈 내놓고 있다. 국내 투자자도 해외 거래소를 통하면 사실상 별다른 제한 없이 거래할 수 있어 규제 공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1일 코인 업계에 따르면 바이낸스 등 해외 암호화폐 거래소는 지난달부터 한국 증시 관련 파생상품을 잇달아 출시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미국 증시에 상장된 코스피 3배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인 KORU를 기초자산으로 한 최대 50배 레버리지 무기한 선물이 있다. 실제 코스피(현물)에 투자하는 게 아니라, 한국 증시 방향에 고배율로 베팅하는 구조여서 투기성이 높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특히 세계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인 바이낸스가 적극적으로 관련 상품을 출시해 눈길을 끌었다. 바이낸스는 지난달 2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현대차를 기초자산으로 각각 20배 레버리지 투자할 수 있는 상품을 내놨다. 투자자 호응이 좋자 지난달 22일엔 KORU에 20배 레버리지 투자가 가능한 상품(KORUUSDT)을 선보였고, 나흘 뒤엔 50배까지 확대했다. KORU가 이미 국내 증시의 일간 수익률을 3배로 추종하는 레버리지 상품인 만큼 최대 50배 레버리지가 더해질 경우 코스피 변동률 대비 150배 수준의 손익이 발생할 수 있다.

김민승 코빗 리서치센터장은 “상승에 베팅한 경우 코스피가 1%만 올라도 이론상 수익은 150%까지 확대될 수 있지만, 예상과 달리 하락하면 작은 가격 변동에도 강제 청산될 위험이 크다”고 말했다.



해외 거래소로 쉽게 거래, 증시 투자심리에 악영향…지난달 반대매매는 1.1조

실제 변동성도 컸다. KORU는 지난달 23일 700.01달러로 하루 만에 35.7% 급락했다. 코스피가 같은 날 9.99% 급락하면서 3배 레버리지 ETF인 KORU의 손실 폭도 크게 확대된 것이다.

바이낸스뿐이 아니다. 바이비트, OKX, 쿠코인 등 주요 해외 암호화폐 거래소도 지난달 KORU에 10배~20배 레버리지 투자 가능한 상품을 선보였다. 모두 국내 법령에 따른 투자자 보호를 받기 어려운 해외 사업자다. 국내에서는 특정금융정보법(특금법)에 따라 정보보호관리체계(ISMS) 인증 등을 갖춰 금융정보분석원(FIU)에 신고한 빗썸 등 가상자산사업자 28곳만 영업할 수 있다. 특히 쿠코인은 FIU에 신고하지 않은 채 국내에서 영업하다 수사기관에 통보된 거래소다.

문제는 국내 투자자가 해외 암호화폐 거래소를 통해 고배율 레버리지 상품을 투자할 수 있다는 점이다.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에서 원화로 스테이블 코인인 테더(USDT)를 산 뒤 이를 해외 거래소로 옮겨 거래하는 방식이다. 이런 초고위험 상품은 국내 증시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김 리서치센터장은 “코스피 주식을 직접 사고파는 것은 아니지만, 24시간 거래되는 데다 투자자들의 상승·하락 베팅이 국내외 투자 심리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달 증시 변동성이 커지면서 한 달간 개인 투자자가 증권사로부터 빌린 돈을 갚지 않아 강제 처분된 주식이 역대 최대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1~30일 초단기 ‘빚투’(빚내서 투자)로 분류되는 위탁매매 미수금 대비 반대매매 금액은 총 1조1228억원으로 집계됐다. 5월(7076억원)보다는 58.6% 늘었고, 중동 전쟁이 국내 증시를 흔들었던 지난 3월(5508억원)의 두 배 규모였다.





염지현([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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