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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인 규제 풀고 ‘코인왕’ 된 트럼프…작년 2조 수익

중앙일보

2026.07.01 08:14 2026.07.01 1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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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비트코인을 들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 동상. [AP=연합뉴스]

지난해 비트코인을 들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 동상. [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재집권 뒤 가상화폐 규제를 풀고 업계에 우호적인 정책을 편 첫해, 관련 사업으로만 14억 달러(약 2조1700억원)가 넘는 수입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전인 2024년 수입액 6억 달러(약 9300억원)를 크게 웃도는 규모다. 대통령 권한으로 산업을 키운 후 자신과 가족이 막대한 수익을 거둔 터라 이해충돌 논란이 거세지고 있다.

미 공직자 재산 신고를 접수하는 미 정부윤리청(OGE)이 지난달 30일(현지시간) 공개한 트럼프 대통령 연례 재정 보고서에 따르면 그의 지난해 수입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 건 가상화폐 관련 활동이었다. 트럼프는 본인과 아들들이 관여한 가상화폐 업체 월드리버티파이낸셜을 통해 5억8800만 달러(약 9114억원)의 이익을 얻었다고 신고했다. 또 자신의 밈코인인 ‘$트럼프’를 통해 받은 6억3600만 달러(약 9858억원)의 로열티와 스테이블코인 홀드코 지분 매각으로 얻은 1억9700만 달러(약 3054억원) 수익도 신고했다.

문제는 이런 수입이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 방향과 겹친다는 점이다. 트럼프는 지난해 대선 과정에서 “미국을 비트코인 초강대국으로 만들겠다”고 공언했고 재집권 뒤 관련 업계에 우호적인 조치를 잇달아 내놨다. 지난해 7월 달러 연동 스테이블코인에 대한 첫 연방 규제 체계를 담은 지니어스법에 서명하며 가상화폐의 제도권 편입에 속도를 낸 일이 대표적이다.

가상화폐 범죄 전담조직이 해체되는 등 규제기관의 기류도 코인 업계에 유리하게 바뀌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트럼프는 규제를 되돌리고 업계 기업들에 대한 소송을 끝내는 동안 자신의 암호화폐 지분을 늘렸다”고 짚었다.

이해충돌 논란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CNBC는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2월 테이저건 제조업체 액손 엔터프라이즈 주식을 100만~500만 달러(약 15억5000만~77억5000만원)어치 매입했다고 보도했다. 그로부터 2주 뒤 미 이민세관단속국(ICE)은 5년간 2억2000만 달러(약 3410억원) 규모의 테이저건 약 1만7800정과 카트리지 등을 구매하는 계획을 공고했다. 공고에는 액손이 명시되지 않았으나, 공고문에서 제시한 세부 사양은 액손 제품에만 들어맞는다.

백악관은 “대통령의 자산은 자녀들이 관리하는 신탁에 들어 있고, 투자는 독립된 제3의 회사가 운용한다”며 “관련 의혹은 민주당이 제기한 낡은 서사에 불과하다”고 일축했다.





이근평([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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