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스콘신 주지사 선거 출마 프란체스카 홍, 진행자 논란0 과거 “9·11 자업자득” 발언 민주·공화당 모두 “부적절”
위스콘신 주지사 선거에 출마한 프란체스카 홍 후보. 홍 후보는 지난 29일 진보 인사 하산 파이커의 라이브 방송에 출연한 뒤 선거자금 9만 달러 이상을 모금했지만, 파이커의 과거 '9·11 자업자득' 발언 등이 다시 논란이 되면서 정치권의 비판을 받고 있다. [프란체스카 홍 캠프·하산 파이커 SNS]
위스콘신 주지사 선거에 출마한 한인 후보가 과거 “미국은 9·11 테러를 당할 만했다”고 발언해 논란을 빚은 유명 인터넷 스트리머와 함께 생방송을 진행해 거센 비판을 받고 있다.
민주당 소속 프란체스카 홍 후보는 지난 29일 LA에 있는 하산 파이커의 스튜디오에서 약 90분간 진행된 라이브 방송에 출연했다. 방송에서는 자신의 공약과 위스콘신 정치, 지역 경제, 민주사회주의 정책 등을 소개했다.
방송 직후 홍 후보는 선거자금 모금 마감을 하루 앞두고 5만7000달러 이상을 모금했으며, 같은 날 또 다른 진보 성향 스트리머 ‘마이크 프롬 PA’ 방송에 출연해 약 3만5000달러를 추가로 모금한 것으로 알려졌다.
진보 성향의 인터넷 스트리머 하산 파이커. [하산 파이커 SNS]
하지만 파이커의 과거 발언이 다시 주목받으며 정치권의 공세가 이어졌다. 파이커는 2019년 “미국은 9·11을 당할 만했다(America deserved 9ㆍ11)”고 말해 큰 논란을 일으켰으며, 이후 해당 발언이 “부적절했다”고 인정했다. 그는 또 “이스라엘보다 하마스를 지지하겠다”는 취지의 발언과 정통파 유대인을 비하하는 표현으로도 비판을 받아왔다.
최근에는 영국 정부가 “공공의 이익에 부합하지 않는다”며 그의 입국을 불허하기도 했다.
공화당 주지사 후보인 톰 티파니 연방하원의원은 “주지사 후보라면 그런 극단주의와는 선을 그을 판단력이 있어야 한다”며 “홍 후보는 9·11 테러를 정당화하고 헤즈볼라를 옹호한 인물과 기꺼이 함께했다”고 비판했다.
민주당 내부에서도 거리를 두는 목소리가 나왔다. 민주당 경선 후보인 데이비드 크롤리 밀워키 카운티 행정책임자는 “초청을 받더라도 파이커 방송에는 출연하지 않을 것”이라며 “선거는 자극적인 발언으로 조회수를 올리는 경쟁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또 다른 후보인 켈다 로이스 측도 “후보가 누구와 함께 모금하는지는 어떤 지도자가 될지를 보여준다”며 홍 후보의 선택을 비판했다. 조엘 브레넌 후보 역시 “이번 선거는 클릭 수를 위한 경쟁이 아니라 위스콘신의 미래를 위한 선거”라며 사실상 파이커와의 방송 출연을 거부했다.
반면 홍 후보는 “파이커의 모든 발언에 동의하는 것은 아니다”라면서도 “그는 노동자와 성소수자, 이민자 등 사회적 약자를 위해 목소리를 내는 거대한 플랫폼을 갖고 있다”고 출연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특히 자신도 파이커의 과거 폭력적 발언에는 동의하지 않는다며 “나는 정치적 폭력을 혐오하며 어떠한 폭력적 수사도 여러 차례 공개적으로 비판해 왔다”고 강조했다.
홍 후보는 현재 민주당 예비선거에 출마한 6명의 후보 가운데 한 명이다. 오는 8월 11일 민주당 예비선거를 거쳐 후보가 결정되며, 승리할 경우 11월 3일 본선에서 공화당의 톰 티파니 후보와 맞붙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