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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면도 못했는데…트럼프 “우리가 이란을 강하게 밀어붙였다”

중앙일보

2026.07.01 15:24 2026.07.01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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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미국과 이란 간의 2차 협상이 1일(현지시간) 끝났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협상단을 파견하기에 앞서 “이란의 요청에 따라 협상이 진행된다”고 밝혔지만, 양측은 테이블에 마주 앉지도 못한채 중재국을 통한 간접협상을 하는데 그쳤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일(현지시간) 노스다코타주 메도라에서 열린 시어도어 루즈벨트 대통령 도서관 개관에서 연설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일(현지시간) 노스다코타주 메도라에서 열린 시어도어 루즈벨트 대통령 도서관 개관에서 연설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로이터 통신은 이란의 고위 당국자를 인용해 “양측의 간접 협상이 현지시간 화요일 밤(30일)에 시작됐다”며 “이란이 카타르 및 파키스탄 당국자들과 회의를 한 뒤 이들이 미국과 다시 만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고 보도했다.

이 당국자는 “1일까지 이어진 간접 회담에서는 이란의 동결자산과 호르무즈해협 문제가 집중적으로 다뤄졌다”며 미국이 기대했던 이란의 핵 프로그램과 관련한 대화가 아닌 이미 지난달 17일에 서명을 완료한 종전 양해각서(MOU)의 이행 문제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음을 시사했다.

실제 이란의 실무협상단을 이끈 카젬 가리바바디 이란 외무부 차관은 국영 IRNA 통신에 “전쟁 종식을 위한 양해각서 이행을 논의하는 카타르 도하 회담이 종료됐다”며 이번 간접협상의 주제를 아예 양해각서 이행 문제에 특정했다.

그는 특히 “레바논 문제와 동결자산 해제 방안이 집중적으로 다뤄졌다”며 “회담 참가국들이 양해각서 위반 사항을 보고하고 기록하기 위해 2일까지 연락 채널을 구축하기로 합의했다“고 강조했다. 사실상 미국이 양해각서 체결을 위해 약속했던 레바논에서의 분쟁 중단과 동결자산 해제를 본협상에 앞서 이행하라는 압박의 의미로 풀이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일(현지시간) 시어도어 루즈벨트 대통령 도서관 개관식 도중 장남인 트럼프 주니어와 차남 에릭 트럼프와 대화를 나누고 있다. 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일(현지시간) 시어도어 루즈벨트 대통령 도서관 개관식 도중 장남인 트럼프 주니어와 차남 에릭 트럼프와 대화를 나누고 있다. AP=연합뉴스

가리바바디 차관은 이어 “중앙은행을 포함한 카타르 관계자들과의 회담에서 최초 60억 달러 중 일부의 지출과 관련된 여러 사안이 검토됐다”며 “우리 측이 전달한 필요 사항을 바탕으로 필요한 물자를 구매해 이란에 제공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란은 미국과의 MOU 합의에 따라 카타르에 동결된 120억 달러의 이란 자산 중 절반인 60억 달러(약 9조 3000억원)를 우선 돌려받아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가리바바디 차관은 다만 동결 자산을 활용한 물자 구매 방식에 대해선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식량 부족을 겪고 있는 이란이 동결 자금 일부를 사용해 미국산 농산물만 구매할 수 있도록 했다고 주장해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워싱턴 인근 앤드루스 합동기지에서 기자들과 만나서도 “그들(협상단)은 아주 좋은 회담을 했고 우리는 지켜볼 것”이라며 “이란의 비핵화는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회담 분위기에 대해선 “우리는 사흘간 그들(이란)을 아주 강하게 물어붙였다”고 주장했다.

악시오스는 이와 관련 미국측 협상 관계자를 인용해 “미국은 이란이 호르무즈해협을 이용하는 선박에 통행료를 부과하려는 계획을 포기할 것을 촉구했다”고 보도했다. 관계자에 따르면 미국은 “깡패 같은 수법으로 통행료를 요구하는 것보다 포괄적 합의를 통해 제재를 해제하는 것이 100배는 더 가치 있다”며 “큰 그림을 그리라”는 조언을 했다고 한다.

사실상 호르무즈해협의 자유통항을 보장할 경우 미국이 양해각서를 통해 약속한 대(對)이란 제재의 해제와 재건 기금 지원 등을 통해 장기적인 경제적 이권을 누릴 수 있다는 취지의 설득을 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뉴욕포스트는 이번 간접협상을 통해 미국과 이란이 7월 4일 미국의 독립기념일과 4~9일 사망한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전 이란 최고지도자의 장례식 기간 호르무즈해협에서 약 1주일간 긴장 완화를 위한 상호조치를 취하기로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현지시간 1일 이란 테헤란에 설치된 사망한 최고 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의 사진 앞을 이란 시민들이 지나가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현지시간 1일 이란 테헤란에 설치된 사망한 최고 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의 사진 앞을 이란 시민들이 지나가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양측의 다음 회담은 최소 열흘 뒤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실제 마제드 알안사리 카타르 외무부 대변인은 회담 후 X(옛 트위터)에 “당사자들은 향후 논의를 계속하기로 합의했으며, 다음 회담은 전 이란 최고지도자의 장례식이 끝난 후 가능한 조속히 일정을 잡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강태화([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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