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부는 지난달 26일 1조원을 투입해 여름 물가에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3500억원 규모로 농축수산물 할인 행사를 대부분 품목에 추진한다. 사진은 서울의 한 대형마트 농축수산물 코너. 연합뉴스
소비자물가상승률이 두 달째 3%대를 기록하며 지난달 소비자물가가 2년 6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상승했다. 미국과 이란의 전쟁 여파로 국제 유가가 오르면서 석유류 물가가 거의 4년 만에 최대 폭으로 오른 여파다. 한편 정부는 석유 최고가격제가 6월 소비자 물가 상승률을 0.4%포인트 낮추는 효과가 있었다고 분석했다.
2일 발표된 국가데이터처의 ‘6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6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19.99(2020=100)로, 1년 전보다 3.2% 올랐다. 2023년 12월(3.2%) 이후 가장 큰 폭 상승세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2월 각각 2.0%에서 중동전쟁 발발 이후 3월 2.2%, 4월 2.6%로 확대됐고, 5월 3.1%에 이어 6월에도 3.2% 상승하며 두 달 연속 3%대를 기록했다.
소비자물가를 밀어 올린 주원인은 중동 전쟁에 따른 국제 유가 상승이다. 전쟁 여파로 석유류 가격이 전년 동월 대비 24.7%나 급등하며 전체 소비자물가를 0.93%포인트 상승시켰다. 이같은 석유류 가격 상승 폭은 우크라이나 전쟁 초반인 2022년 7월 35.2% 이후 가장 컸다. 휘발유(23.1%), 경유(33.7%), 등유(23.1%) 등이 큰 폭으로 상승했다.
이에 따라 공업제품 전체가 4.4% 오르면서 전체 물가를 1.47% 포인트 올렸다.
자주 구매하는 품목 중심으로 구성돼 체감 물가를 나타내는 생활물가지수는 3.4% 상승했다. 생활물가는 2024년 4월(3.6%) 이후 가장 큰 폭의 오름세를 나타냈다. ‘밥상 물가’를 보여주는 신선식품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0.4% 상승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 근원물가 지표인 식료품 및 에너지제외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2.5% 올랐다. 3월(2.2%)과 4월(2.2%)에는 2% 초반대를 유지하다 5월(2.5%) 이후 2% 중반대로 상승했다.
한편 정부는 이날 석유 최고가격제로 지난달 소비자 물가 상승률을 0.4%포인트 낮추는 효과가 있었다고 분석했다. 재경부는 6월 소비자물가지수가 1년 전보다 3.2% 오른 것으로 집계된 것과 관련해 “(석유) 최고가격제가 없었을 경우 물가상승률은 3.6%에 달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