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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시 “인플레 위험 낮아졌지만 물가는 여전히 높아”

중앙일보

2026.07.01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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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빈 워시 미국 중앙은행(Fed) 총재. 로이터=연합뉴스

케빈 워시 미국 중앙은행(Fed) 총재. 로이터=연합뉴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케빈 워시 의장은 1일(현지시간) 최근 미국의 인플레이션 위험은 완화됐지만 물가는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며 물가 안정 의지를 거듭 강조했다.

워시 의장은 이날 유럽중앙은행(ECB) 주최로 포르투갈 신트라에서 열린 중앙은행 포럼에 참석해 "최근 4주 동안 기대 인플레이션이 낮아졌고 인플레이션 위험도 줄었다"고 말했다.

미국과 이란이 휴전 국면에 들어서면서 국제유가가 빠르게 안정된 영향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전쟁 당시 유가 급등이 단기적으로 수요에 영향을 줄 수 있지만, 실제 물가 압력으로 이어지는지는 상품 전반으로 확산하는지를 살펴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워시 의장은 "주변을 둘러보면 물가가 너무 높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다"며 "중앙은행들이 물가 안정 목표를 반드시 달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연준이 목표치인 2%를 웃도는 물가 수준을 용인할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실망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연준이 핵심 물가 지표로 활용하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는 지난 5월 전년 동월보다 4.1% 올라 3년여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다만 최근 국제유가 하락 효과는 아직 반영되지 않았다.

시장에서는 워시 의장의 발언을 금리 인상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지 않은 신호로 해석하기도 했지만, 그는 통화정책 방향에 대해서는 신중한 태도를 유지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금리 인하 요구와 관련한 질문에는 "우리는 독립적인 중앙은행이며, 그 점에는 아무런 변화가 없다"고 답했다.

또 자신의 발언이 이달 28∼29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금리 인상을 시사한 것이냐는 질문에는 답변을 거부하며, 회의 전 정책 방향을 미리 제시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워시 의장은 "위원들이 회의실에 들어가 문을 닫으면 치열한 토론을 하게 될 것"이라며 회의 전에는 통화정책에 대해 더 이상 언급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그는 연준의 포워드 가이던스(선제 안내) 방식도 사실상 폐지 방침을 유지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아울러 연준의 대차대조표 정상화 필요성도 강조했다. 그는 국채와 주택저당증권(MBS) 매입을 통해 확대된 연준의 대차대조표가 현재 6조7000억달러(약 1경400조원)에 달한다며, 적정 규모로 줄이는 데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금리가 통화정책의 가장 핵심적인 수단이 돼야 하며, 시장금리 전반에 영향을 미치는 기준금리 조정이 가장 공정한 정책 수단이라고 평가했다.

인공지능(AI)에 대해서는 "정책 운영과 경제 전반의 거대한 패러다임 전환"이라며 혁명이 아직 초기 단계라고 평가했다. 그는 인터넷이 새로운 직업을 만들어냈던 것처럼 AI 역시 장기적으로는 일자리를 줄이기보다 더 많은 일자리를 창출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번 신트라 포럼은 워시 의장의 취임 이후 첫 국제무대 일정으로,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 앤드루 베일리 영국 중앙은행(BOE) 총재, 티프 매클럼 캐나다은행 총재 등 주요 중앙은행 수장들이 함께 참석했다.



정재홍([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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