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인근 글렌데일에서 발생한 초등학생들의 한인 비하는 절대로 용납할 수 없는 행위다. 이들은 같은 학교 한국어 이중언어반(DLI) 학생들을 향해 눈을 찢는 시늉을 하며 “한국인은 나가라”는 등의 폭언을 했다. 아무리 철부지 초등학생들이라 해도 도를 넘어선 행동이다. 이들은 당연히 합당한 처벌을 받아야 한다.
학교 측은 정학 등의 징계를 했다고 밝혔지만, 그것으로는 부족하다. 피해 학생들에게 직접 사과토록 하고, 학부모 면담도 진행해야 한다. 아직 자아도 제대로 형성되지 않은 초등학생이 인종 혐오 인식을 갖게 된 데는 부모나 주변인의 영향이 클 것이기 때문이다. 이번 기회에 성인이 된 후에도 인종적 편견을 갖지 않도록 인식 자체를 바꿔 놓아야 한다.
특히 글렌데일은 한인이 많이 거주하는 지역이라 이번 사태의 파문이 더 크다. 해당 학교와 교육구 측은 즉시 재발 방지 대책도 마련해야 한다. ‘일단 발등의 불만 끄고 보자’는 식의 땜질 처방은 곤란하다. 학생들이 인종적 편견을 갖지 않도록 하는 교육 프로그램 운영 등도 방안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미국 사법 기관은 인종 혐오 범죄에 대해서는 무관용, 가중 처벌을 원칙으로 한다. 그만큼 인종 혐오 행위를 심각한 범죄로 분류한다는 의미다. 다인종, 다문화 국가인 미국에서 인종 혐오는 공동체의 기반을 위협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번 사태가 공론화되고 그나마 빠르게 조사가 진행될 수 있었던 것은 한인 학부모들의 조직적인 대응 덕분이다. 한인 학부모 162명이 함께 문제를 제기하고 학교 측에 조사를 촉구한 결과다. 한 사람보다는 열 사람의 목소리가 훨씬 울림이 크다는 것을 다시 확인했다. 부당한 대우에는 힘을 합해 맞서는 것이 중요하다.
피해 학생들은 큰 충격을 받았을 것이다. 한인 사회가 나서 그들의 상처를 치유해 주는 것도 필요한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