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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서양 바람 타고 떠난 모로코 골프

Los Angeles

2026.07.01 19:16 2026.07.01 1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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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골프여행의 정석④ - 모로코]
북아프리카의 숨겨진 보석
유럽 골퍼들이 겨울 나는 곳
골프치며 낭만 여행 즐긴다
 1. 모로코 대서양 연안에 자리한 마자간 비치 & 골프 리조트(Mazagan Beach & Golf Resort) 전경. 끝없이 이어진 해변과 푸른 바다를 배경으로, 모로코 전통 건축 양식의 리조트 단지가 어우러져 휴양과 골프를 함께 즐길 수 있는 이국적인 풍광을 보여준다.

1. 모로코 대서양 연안에 자리한 마자간 비치 & 골프 리조트(Mazagan Beach & Golf Resort) 전경. 끝없이 이어진 해변과 푸른 바다를 배경으로, 모로코 전통 건축 양식의 리조트 단지가 어우러져 휴양과 골프를 함께 즐길 수 있는 이국적인 풍광을 보여준다.

 
유럽 골프여행을 이야기하면 대개 스페인, 포르투갈, 스코틀랜드, 아일랜드를 먼저 떠올린다. 하지만 최근 유럽 골퍼들 사이에서 꾸준히 주목받으며 빠르게 성장하는 목적지가 있다. 바로 북아프리카의 모로코다. 아시아 골퍼들에게는 다소 낯선 이름일 수 있지만, 모로코는 오래전부터 유럽인들이 겨울철 따뜻한 날씨 속에서 골프를 즐기기 위해 찾는 대표 여행지 가운데 하나였다.
 
최근 직접 모로코 골프여행을 다녀오며 그 이유를 실감했다. 공항을 벗어나자 퍼지는 향신료 향, 궁전을 닮은 호텔, 따뜻하고 친절한 사람들, 길가의 밀밭과 양떼, 붉은 석양 아래 천천히 움직이는 낙타까지. 모로코는 막연히 상상했던 아프리카와는 전혀 다른 모습이었다. 예상보다 훨씬 세련됐고, 동시에 더 이국적이었다.
 
유럽 골퍼들이 왜 모로코를 좋아하는지도 쉽게 이해할 수 있었다. 유럽에서 가깝고, 겨울에도 온화하며, 호텔 수준이 높고, 골프장 밖으로 나서는 순간 또 다른 여행이 시작되기 때문이다. 특히 스페인 남부 관문인 말라가 공항에서 카사블랑카까지는 비행기로 약 1시간 20분이면 닿는다. 대륙을 건너는 여행이라기보다 짧은 국내선 비행처럼 느껴질 정도다.
 
 
 
 
 
 
2. 로열 골프 드 마라케시의 그린 전경. 울창한 야자수와 수목 사이로 배치된 벙커가 코스를 감싸고 있으며, 전면 벙커에는 모로코 국기를 상징하는 붉은 별 문양이 새겨져 이국적인 분위기를 더한다.

2. 로열 골프 드 마라케시의 그린 전경. 울창한 야자수와 수목 사이로 배치된 벙커가 코스를 감싸고 있으며, 전면 벙커에는 모로코 국기를 상징하는 붉은 별 문양이 새겨져 이국적인 분위기를 더한다.

 
▶유럽 겨울골퍼의 새로운 성지 
 
미국 서부 골퍼들에게도 모로코는 점점 가까운 목적지가 되고 있다. LA와 카사블랑카를 잇는 직항 노선이 생기면서 북아프리카 골프여행의 접근성은 한층 높아졌다. 카사블랑카 공항에 도착하면 현대적인 시설과 넓은 도로, 예상보다 큰 도시 규모가 북아프리카에 대한 선입견을 바꿔놓는다. 그리고 이곳에서부터 본격적인 골프여행이 시작된다.
 
 
3. 숯불 위에서 갓 구워낸 양갈비와 양꼬치 요리. 향긋한 허브와 구운 채소를 곁들여, 모로코식 육류 요리 특유의 진한 풍미와 현장감 있는 식사를 보여준다.

3. 숯불 위에서 갓 구워낸 양갈비와 양꼬치 요리. 향긋한 허브와 구운 채소를 곁들여, 모로코식 육류 요리 특유의 진한 풍미와 현장감 있는 식사를 보여준다.

 
▶대서양 바람의 링크스 매력
 
카사블랑카에서 약 1시간 남서쪽, 대서양 해안을 따라가면 마자간 비치 앤드 골프 리조트(Mazagan Beach & Golf Resort)가 모습을 드러낸다. 호텔과 카지노, 레스토랑, 비치클럽, 승마 시설, 수영장, 바다를 따라 이어지는 골프장이 한데 모여 있다. 단순한 리조트라기보다 하나의 독립된 휴양도시에 가깝다.
 
게리 플레이어가 설계한 마자간 골프클럽은 약 6885야드의 링크스 스타일 코스다. 빠른 그린과 대서양 바람, 넓은 페어웨이, 사막성 모래 지형이 어우러져 전략적인 플레이를 요구한다. 어느 순간에는 미국의 리조트 골프장처럼 느껴지고, 또 어느 순간에는 스코틀랜드 링크스를 걷는 듯한 착각이 든다.
 
특히 오후가 되면 코스의 표정이 완전히 달라진다. 오전에는 비교적 편안해 보이던 홀도 바람의 방향과 세기에 따라 전혀 다른 모습으로 변한다. 이곳에서는 단순한 거리 계산보다 바람을 읽는 능력이 중요하다. 코스를 공격적으로 공략할지, 안전하게 파를 지킬지 판단하는 과정 자체가 골프의 재미를 더한다.
 
인근의 로열 골프 엘 자디다는 또 다른 분위기를 선사한다. 유칼립투스와 야자수, 잔잔하게 움직이는 바람이 어우러져 플레이 리듬마저 느긋해진다. 라운드 뒤에는 대서양에서 올라온 문어와 새우, 홍합을 숯불에 구운 해산물이 기다린다. 좋은 골프 뒤에 좋은 음식이 따라오는 이유를 다시 생각하게 하는 순간이다.
 
대서양 해안에서 약 4시간 남쪽으로 내려가면 풍경은 완전히 달라진다. 초록빛은 줄고 붉은 대지와 끝없는 평야가 펼쳐진다. 길가의 양떼와 멀리 보이는 산맥을 지나 도착하는 도시가 마라케시다. 많은 여행객이 이곳에 이르면 비로소 '진짜 모로코'가 시작된다고 말한다.
 
 
4. 모로코 사하라 사막의 붉은 모래언덕 사이를 낙타 행렬이 지나고 있다. 끝없이 이어진 사구와 황금빛 석양이 어우러져 북아프리카 사막 여행의 이국적인 풍경을 보여준다.

4. 모로코 사하라 사막의 붉은 모래언덕 사이를 낙타 행렬이 지나고 있다. 끝없이 이어진 사구와 황금빛 석양이 어우러져 북아프리카 사막 여행의 이국적인 풍경을 보여준다.

 
▶사막.미식이 완성한 마지막 19홀
 
마라케시의 로열 골프 마라케시는 1920년대부터 이어진 유서 깊은 코스다. 수천 그루의 야자수와 오렌지 나무, 유칼립투스, 그리고 뒤편의 아틀라스 산맥이 한 폭의 풍경을 만든다. 카사블랑카보다 기온은 다소 높지만, 이곳에서는 서둘러 플레이하는 사람을 거의 찾아보기 어렵다. 천천히 걷고, 풍경을 보고, 18홀을 마친 뒤 현지 맥주 한 잔을 즐기는 시간이 자연스럽게 여행의 일부가 된다.
 
마라케시에서는 숙소 역시 골프여행의 중요한 장면이 된다. 오베로이 마라케시는 넓은 정원과 수로, 반사 연못, 전통 모로코 건축이 어우러진 궁전 같은 리조트다. 화려한 장식보다 넓고 높은 공간이 주는 웅장함이 더 강한 인상을 남긴다.
 
모로코 골프여행의 마지막 하이라이트는 의외로 골프장이 아니다. 아가파이 사막에서는 붉게 물드는 석양, 낙타, 전통 음악, 모로코 음식, 별이 쏟아지는 밤하늘을 만난다. 결국 모로코 골프는 세계 100대 코스를 체크하는 여행과는 다르다. 대서양과 사막, 역사와 문화, 미식과 골프가 함께 이어진다. 어쩌면 이곳에서는 골프가 여행을 떠나기 위한 가장 좋은 핑계일지도 모른다.
 
 
▶문의: (714) 485-5463,
 
         (714) 877-5998
 
▶웹사이트:
 
    www.4sgtour.com
 
 
 
칼럼니스트
제임스 신(JAMES SH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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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년 경력의 골퍼이자 골프 매니지먼트 전공의 골프여행 전문 컨설턴트.
현재 4 SEASONS GOLF TOUR, GOLF TOURISM AMERICA INC 대표를 비롯해 TIGER BOOKING AGL USA INC 대표를 맡고 있으며, 'GLOBAL GOLF TIMES' CEO 겸 발행인으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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