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닫기

메타발 우려 뭐길래…삼성전자·하이닉스 동반 급락

중앙일보

2026.07.01 19:17 2026.07.01 19:45

  • 글자크기
  • 인쇄
  • 공유
글자 크기 조절
기사 공유
2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등 시황이 표시되고 있다. 뉴스1

2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등 시황이 표시되고 있다. 뉴스1


메타가 자체 데이터센터의 남는 AI 연산 자원을 외부에 판매하는 클라우드 사업을 추진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AI 반도체 수요 둔화 우려가 커졌다. 미국 반도체주가 일제히 급락한 데 이어 국내 증시에서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큰 폭으로 하락하며 코스피가 8000선 아래로 밀렸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장 초반 전 거래일보다 5% 넘게 하락하며 8000선을 내줬고, 오전 9시 7분에는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삼성전자는 장 초반 6% 넘게 하락하며 30만원선을 밑돌았고, SK하이닉스도 8% 가까이 떨어져 230만원대로 밀렸다. 시가총액 비중이 큰 두 종목의 급락으로 코스피 전체도 큰 폭의 약세를 나타냈다.

주가 급락의 배경은 블룸버그가 보도한 메타의 신규 클라우드 사업 계획이다. 메타는 내부 프로젝트인 '메타 컴퓨트(Meta Compute)'를 통해 자체 데이터센터의 유휴 컴퓨팅 자원을 외부 고객에게 판매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AI 연산 자원을 대규모로 구매하던 메타가 공급자로 나설 수 있다는 점에서 시장은 AI 인프라 공급 부족 국면이 끝나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제기했다. 메타가 남는 컴퓨팅 자원을 판매하겠다는 것은 AI 연산 능력이 예상보다 여유로운 상황이라는 신호로 해석됐기 때문이다.

이 여파로 간밤 미국 뉴욕증시에서는 마이크론이 10% 넘게 급락했고, 인텔과 샌디스크도 9~10% 하락했다. AMD와 브로드컴, 엔비디아도 동반 약세를 보였으며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6% 넘게 떨어졌다.
메타와 구글 로고. 로이터=연합뉴스

메타와 구글 로고. 로이터=연합뉴스


특히 GPU 임대 사업을 하는 코어위브와 네비우스도 10% 이상 급락했다. 메타가 직접 AI 연산 자원을 판매할 경우 기존 AI 클라우드 업체들의 경쟁력이 약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반영됐다.

반면 메타 주가는 약 9% 급등했다. 시장은 그동안 막대한 AI 투자에 따른 비용 부담을 우려했지만, 남는 컴퓨팅 자원을 판매해 투자금을 회수할 수 있는 새로운 수익 모델이 생겼다는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이번 충격이 실제 반도체 수요 둔화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는 분석도 내놓고 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메타의 사업 계획이 AI 투자 사이클에 대한 시장 불안을 자극한 것은 맞지만, 실제 반도체 기업들의 실적 악화가 확인된 것은 아니라고 평가했다.

미국 투자은행 씨티도 이번 주가 급락을 과도한 반응으로 봤다. 씨티는 AI 컴퓨팅 수요가 여전히 공급을 웃돌고 있으며, 메타의 남는 자원 판매 역시 전체 AI 수요 확대 과정에서 나타나는 현상일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국내 반도체 업계 역시 당장 실적 둔화를 우려할 단계는 아니라는 평가가 나온다. 한국의 지난달 반도체 수출은 전년 동기보다 199.5% 증가하며 월 기준 400억달러를 넘어서는 등 여전히 견조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증권가는 최근 반도체주가 큰 폭으로 상승한 데 따른 차익 실현 매물이 메타발 공급과잉 우려와 맞물리며 주가 변동성을 키운 것으로 보고 있다.

시장에서는 오는 7일 삼성전자 2분기 잠정실적 발표와 10일 SK하이닉스 미국주식예탁증서(ADR) 상장, 29일 SK하이닉스 실적 발표, 이달 말 미국 '매그니피센트7(M7)' 실적 발표 등이 향후 투자심리를 좌우할 주요 변수로 꼽힌다.



정재홍([email protected])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