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가정상담소가 마련한 철학 강좌에 참석한 한인들이 미나스 카파토스 박사의 강연을 경청하고 있다. [한미가정상담소 제공]
급속도로 발전하는 AI 시대에 2500년 전 그리스 현인들의 가르침이 부각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강좌가 성황 속에 열렸다.
한미가정상담소(이사장 수잔 최)가 지난달 27일 스탠턴 사무실 강당에서 개최한 ‘고대 헬레니즘 철학의 진면목(The Reality of Ancient Hellenic Philosophy)’ 강좌엔 주최 측 예상보다 훨씬 많은 80여 명이 참석했다. 유동숙 한미가정상담소장은 “철학 강좌라서 참가자가 적을 것으로 생각했는데, 예상보다 많은 이가 참석했다. 청중의 다수는 한인이었고 과학, 기술, 종교를 포함해 다양한 분야에 종사하는 이들이 강좌에 참석했다”고 말했다.
한국어 통역이 제공된 이 날 강좌는 채프먼 대학교 석좌교수이며 지구·컴퓨팅·인간·관측 연구소(ECHO) 소장인 미나스 카파토스 박사가 진행했다. 그리스계로 저명한 양자 물리학자이면서 오랜 기간 철학을 연구해온 카파토스 박사는 소크라테스, 플라톤, 아리스토텔레스, 헤라클레이토스 등 4명의 철학자에 관해 알기 쉽게 설명했다. 또한 플라톤의 공화제, 아리스토텔레스의 윤리철학서 ‘니코마코스 윤리학’, 소크라테스와 헤라클레이토스의 가르침도 소개했다.
한 시간 동안의 강연과 점심 이후엔 두 시간 동안 열띤 질의, 응답과 토론이 이어졌다. 많은 참석자가 다양한 질문을 했고 카파토스 박사는 일일이 답을 했다.
유 소장은 AI 시대에 세계적으로 철학이 재조명 받는 세태를 반영한 질문이 여럿 있었다며 “AI 시대에 인간의 존엄성을 어떻게 지켜나갈 것인지에 관한 질문들이 나왔다”고 말했다. 또 “AI는 지혜가 없는 지식 정보만 제공하기 때문에 지식에 어떻게 지혜를 담을 것인지 고민해야 한다는 카파토스 박사의 말에 많은 이가 공감했다”고 전했다.
카파토스 박사는 철학을 어렵게 생각하지 말고 열린 마음으로 변화를 받아들이며 삶의 흐름을 따라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유 소장은 삶에서 겪는 여러 가지 일들보다는 이를 어떻게 받아들이고 대처하느냐가 더 중요하며, 바로 이 부분에서 철학이 핵심적 역할을 한다는 카파토스 박사의 말에 많은 이가 공감했다고 설명했다.
한미가정상담소는 한인 가정을 돕는 상담 업무 외에 건강을 주제로 한 세미나, 다양한 주제의 특별 강좌를 열고 있다. 지난 3월엔 채프먼 대학교와 함께 정신적 불안감과 스트레스를 다스리는 방법을 알려주는 명상 세미나도 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