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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윤기 집 리얼돌’ 폐기 부친 경찰관, 감찰 받는다

중앙일보

2026.07.01 2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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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8일 광주 도심에서 일면식도 없는 10대 여고생을 살해한 장윤기 씨가 그 달 14일 광주 서부경찰서에서 검찰로 송치되고 있다. 뉴스1

지난 5월 8일 광주 도심에서 일면식도 없는 10대 여고생을 살해한 장윤기 씨가 그 달 14일 광주 서부경찰서에서 검찰로 송치되고 있다. 뉴스1


광주경찰청이 '여고생 살해범' 장윤기의 아버지인 현직 경찰관에 대해 사건 관련 물품을 폐기한 행위와 관련해 감찰에 착수했다. 형사처벌 대상은 아니지만 공무원 품위유지 의무 위반 여부를 확인한다는 방침이다.

2일 경찰에 따르면 광주경찰청은 소속 장모 경감이 아들 장윤기 사건과 관련해 공무원의 품위유지 의무를 지켰는지 조사하기로 했다.

장 경감은 사건 발생 사흘 뒤인 지난 5월 8일 장윤기의 자취방을 정리하면서 사람 형상의 성인용품인 리얼돌을 여러 조각으로 해체해 폐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리얼돌의 가슴과 목 부위가 날카로운 물건에 의해 훼손된 상태였다는 점을 근거로 장윤기에게 성범죄를 목적으로 한 살해 의도가 있었다고 판단하고 있다.

장 경감은 장윤기의 신상이 공개된 이후 전남의 다른 지역으로 거처를 옮기면서 구형 휴대전화 등 아들의 소지품도 불에 태워 폐기했다.
지난달 22일 광주 동구 광주지방법원 앞에서 일면식 없는 여고생을 거리에서 흉기로 살해한 장윤기의 엄벌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이 열리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달 22일 광주 동구 광주지방법원 앞에서 일면식 없는 여고생을 거리에서 흉기로 살해한 장윤기의 엄벌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이 열리고 있다. 연합뉴스


이 같은 사실은 검찰이 보완수사 과정에서 장윤기의 본가를 압수수색하면서 확인됐다.

다만 형법은 친족의 증거인멸 행위에 대해 처벌하지 않는 특례를 두고 있어 장 경감은 형사입건되지 않았다.

사건 당시 장 경감은 장윤기 사건과 관련이 없는 일선 경찰서 비수사 부서에서 근무했으며 현재는 휴직 중이다.

일각에서는 장 경감에 대한 감찰이 사실상 가족에게 책임을 묻는 '연좌제'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한 법조인은 연합뉴스에 "이미 증거가 확보된 상태에서 구속된 아들의 원룸을 정리하고, 신상 공개 이후 거주지를 옮기며 물품을 정리한 행동이 상식에서 크게 벗어난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며 "장윤기에게 물어야 할 책임을 부모에게까지 확대하는 것은 아닌지 우려된다"고 말했다.

한편 성폭력처벌법상 강간살인 등 혐의로 구속기소된 장윤기의 다음 재판은 오는 13일 오전 10시 광주지법에서 열린다. 재판에서는 리얼돌 훼손 상태를 담은 영상 등 증거 조사와 범행 목적에 대한 장윤기 측 입장이 제시될 예정이다.



정재홍([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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