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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산업 전망은…반도체 ‘맑음’, 석유화학 ‘비’

중앙일보

2026.07.01 21:59 2026.07.01 2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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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하반기 국내 산업은 인공지능(AI)이 희비를 가를 전망이다. AI 투자 확대, 친환경차 수요 증가에 힘입은 반도체·디스플레이·자동차·배터리 업종은 성장세를 이어가지만, 미국발 통상 압박, 중국발 공급 과잉에 시달리는 철강·기계·석유화학은 부진이 예상된다.

2일 대한상공회의소는 11개 주요 업종별 협회와 공동으로 분석한 ‘2026년 하반기 산업기상도’를 발표했다. 반도체는 유일하게 ‘맑음’으로 분류됐다. 디스플레이·자동차·배터리·바이오·조선은 ‘대체로 맑음’, 기계·건설·철강·섬유패션은 ‘흐림’, 석유화학은 가장 낮은 단계인 ‘비’를 기록했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전망한 하반기 산업 기상도. 사진 대한상공회의소

대한상공회의소가 전망한 하반기 산업 기상도. 사진 대한상공회의소

반도체는 AI 투자 확대의 최대 수혜 업종으로 꼽혔다. 글로벌 빅테크(대형 기술기업)의 AI 인프라 투자와 AI 추론, 에이전틱 AI 확산으로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AI 반도체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어서다. 스마트폰과 PC에도 온디바이스 AI 적용이 확대되면서 메모리 탑재량이 증가해 하반기 수출 호조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디스플레이도 정보·기술(IT) 기기와 자동차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전환이 본격화하면서 양호한 흐름을 이어갈 것이란 예상이다. 폴더블과 저전력 디스플레이(LTPO) 등 프리미엄 제품이 성장을 이끌 것으로 보인다.

자동차와 배터리도 친환경차 시장 확대 수혜가 기대된다. 자동차는 신차 출시·친환경차 수출 증가에 힘입어 생산과 내수 소비가 늘고 배터리는 에너지저장장치(ESS) 수요 확대와 AI 데이터센터 투자, 차세대 원통형 배터리인 46시리즈 공급 확대가 회복세를 뒷받침할 전망이다. 바이오는 바이오시밀러와 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확대가, 조선은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수요 증가가 각각 성장 동력으로 꼽혔다.

반면 전통 제조업은 통상 환경 악화, 공급 과잉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기계 업종은 미국의 관세 정책으로 수출 부담이 커지고 철강은 유럽연합(EU)의 수입 규제 강화와 건설 경기 부진이 악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건설 역시 공공 부문 회복에도 민간 건축 시장 침체와 프로젝트파이낸싱(PF) 제약으로 회복 속도가 더딜 전망이다.

석유화학은 전망이 가장 어두웠다. 중국발 공급 과잉이 이어지고 있는 데다 중동 정세 안정으로 유가와 제품 가격이 동반 하락하면서 높은 가격에 확보한 원료를 낮은 가격의 제품으로 판매해야 하는 ‘역래깅(reverse lagging)’ 현상이 수익성을 압박할 것으로 대한상의는 분석했다.

이종명 대한상의 산업성장본부장은 “글로벌 산업 경쟁에서 통상 장벽과 공급망 리스크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며 “성장 산업에 대한 투자와 혁신을 지원하는 동시에 어려움을 겪는 업종에는 전환 비용과 경영 부담을 덜어주는 맞춤형 정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영우([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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