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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발 고유가에 6월 물가 3.2%↑…30개월 만에 최대폭 상승

중앙일보

2026.07.01 2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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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소비자물가가 2년 6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중동 전쟁 여파로 국제 유가가 오르면서 석유류 물가가 거의 4년 만에 최대 폭 상승한 영향이다.   2일 서울 서초구 만남의광장 주유소에 가격 알림판이 놓여 있다. 연합뉴스

지난달 소비자물가가 2년 6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중동 전쟁 여파로 국제 유가가 오르면서 석유류 물가가 거의 4년 만에 최대 폭 상승한 영향이다. 2일 서울 서초구 만남의광장 주유소에 가격 알림판이 놓여 있다. 연합뉴스


올해 6월 물가가 1년 전보다 3.2% 올랐다. 중동발 고유가가 지속한 데다, 여름철 작황 악화 등에 농축수산물 가격 오름폭도 커진 영향이다. 특히 체감 물가를 보여주는 생활물가가 두 달 연속 3%대를 기록하며 취약계층의 생계비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2일 국가데이터처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9.99(2020=100)로, 1년 전보다 3.2% 올랐다. 2023년 12월(3.2%) 이후 2년 6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상승했다. 올해 소비자물가는 1∼2월 2%에서 3월 2.2%, 4월 2.6%로 점차 오름폭을 키우다 5월(3.1%)에 이어 지난달까지 두 달째 3%대를 기록했다.

우선 중동전쟁 여파로 국제 유가가 오르면서 국내 석유류 물가가 치솟은 영향이 크다. 지난달 석유류 가격은 24.7% 오르며 전체 소비자물가를 0.93%포인트 밀어 올렸다. 석유류 가격 상승 폭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초반인 2022년 7월(35.2%) 이후 최고치다.

재정경제부는 석유 최고가격제가 6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0.4%포인트 낮추는 효과가 있었다고 추정하고 있다. 최고가격제를 하지 않았을 경우 물가 상승률이 3.6%에 달했을 거란 의미다. 이두원 데이터처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7월에는 석유 가격이 하락하지 않을까 한다”면서도 “전체 물가는 농축수산물이나 컴퓨터 관련 내구재 상승세 등을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농축수산물 물가는 3.2% 상승하며 전체 물가를 0.24%포인트 끌어올렸다. 국산 쇠고기(7.5%), 계란(10.3%) 등 축산물 물가 상승률이 6.2%로, 올 3월(6.2%)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환율 상승 등 영향으로 고등어(2.5%) 등 수산물 가격은 3.7% 상승했다. 작황 악화 등으로 파(37.1%), 쌀(11.7%) 등 값이 오르며 농산물 물가 상승률도 5개월 만에 플러스(1.1%)로 돌아섰다.

자주 구매하는 품목 중심으로 구성돼 체감 물가를 보여주는 생활물가지수는 3.4% 올랐다. 2024년 4월(3.6%)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오른 데다 두 달 연속 3%대다. 생활물가는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한국은행이 최근 주목하는 지표다. 이지호 한국은행 부총재보는 이날 물가상황점검회의에서 “생활물가 상승률이 3% 중반의 높은 오름세를 지속하면서 취약계층의 생계비 부담이 큰 상황”이라며 “경계심을 갖고 물가 상황을 점검하겠다”고 말했다.

정부는 하반기 물가 상승률을 3% 이내로 관리하기 위해 이달부터 다음 달까지 역대 최대인 3500억원 규모의 농축수산물 할인 행사를 한다. 계란 2억 개도 추가 수입할 계획이다.



김경희([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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