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닫기

미·중 외교수장 통화…왕이 “대만, 신중에 신중 기해야”

중앙일보

2026.07.01 22:22 2026.07.01 22:29

  • 글자크기
  • 인쇄
  • 공유
글자 크기 조절
기사 공유
지난달 30일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과 왕이 중국 외교부장이 전화통화를 가졌다고 2일 중국 인민일보가 보도했다. 반면 미국 국무부는 이날까지 통화와 관련된 어떤 입장도 밝히지 않아 그 이유가 주목된다. 사진은 지난 2월 독일 뮌헨에서 미중 외교 수장이 회담을 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지난달 30일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과 왕이 중국 외교부장이 전화통화를 가졌다고 2일 중국 인민일보가 보도했다. 반면 미국 국무부는 이날까지 통화와 관련된 어떤 입장도 밝히지 않아 그 이유가 주목된다. 사진은 지난 2월 독일 뮌헨에서 미중 외교 수장이 회담을 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지난달 30일 미국과 중국 외교 수장이 전화 통화를 가졌다고 중국 인민일보가 2일 보도했다. 중국 측은 미국이 대만 문제와 관련해 신중을 기할 것을 희망했다고 밝힌 반면 미국 국무부는 통화 사실도 발표하지 않고 있다.


중국 외교부의 발표에 따르면 왕이(王毅) 외교부장은 이날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과의 통화에서 “대만 문제는 한 가닥만 건드려도 온몸이 움직인다”며 “미국은 반드시 신중에 신중을 기해 대만 업무를 처리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또 “건설적 전략 안정 관계 구축은 양국 민심이 향하는 바이자 국제사회의 기대이며 중·미 근본 이익과 관련 있다”며 “양국은 방해를 배제하고 장애를 극복하면서 정확한 방향을 따라 굳건하게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양측은 협력의 목록을 길게 늘이고, 긍정적 의제를 더욱 많이 만드는 동시에 쟁점 리스트는 줄이고 각종 위험과 위협을 관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외교부는 발표문을 통해 “양측은 유연한 방식으로 소통을 계속 유지하는 데 동의했다”고 밝혔다.

중국 측이 통화 내용을 적극적으로 공개한 것과 대조적으로 미국은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미 국무부 관계자가 논평 요청에도 답변하지 않았다고 2일 보도했다.

이는 지난해 1월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네 차례 통화(2025년 1월 24일, 9월 10일, 10월 27일, 2026년 4월 30일)와 두 차례 대면 회담(2025년 7월 11일, 2026년 2월 13일) 때와는 다른 태도다. 2025년 1월 첫 통화 당시에는 미 국무부 대변인이 발표에서 “미국의 역내 동맹 공약과 대만·남중국해에서의 중국의 강압 행위에 대한 심각한 우려”를 강조했다. 반면 중국 측은 “대만이 중국에서 분열되어 떨어져 나가는 것을 절대 허락할 수 없다”고 발표해 양국의 입장 차가 드러났었다.

이를 놓고 베이징 외교가에서는 미국 측의 의도적인 ‘로우키’ 전략이란 해석이 나온다. 지난 5월 중순 베이징 정상회담에서 양국 정상이 이른바 ‘건설적 전략 안정관계’에 합의한 뒤 굳이 대만과 관련된 자극적 언급을 하지 않으려 한단 얘기다. 단순한 발표 지연 가능성도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5월 베이징 국빈 만찬에서 오는 9월 24일 시진핑 주석 부부를 워싱턴으로 정식 초대했다고 밝힌 바 있다.



신경진([email protected])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