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닫기

2년 표류 끝에…한화오션, 7.8조 KDDX 우선협상대상 최종 선정

중앙일보

2026.07.01 23:05 2026.07.03 01:12

  • 글자크기
  • 인쇄
  • 공유
글자 크기 조절
기사 공유
한화오션의 KDDX 조감도. 사진 한화오션

한화오션의 KDDX 조감도. 사진 한화오션

2년여간 표류해온 한국형차기구축함(KDDX)의 상세설계 및 선도함 건조사업 우선협상대상자로 한화오션이 최종 선정됐다.

2일 한화오션은 전날 방위사업청의 업체 선정평가 결과에 따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고 공시했다. 방사청은 이달 중순 한화오션과 본격적인 협상을 시작해 내달 말쯤 최종 계약을 체결할 계획이다.

한화오션 관계자는 “KDDX 상세설계 및 선도함 건조 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데 대해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며 “첨단 함정 기술력과 사업 수행 역량을 바탕으로 우선협상대상자로 지정된 만큼, 정부와 협상에 성실히 임하여 사업 정상화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KDDX 사업은 7000t급 구축함 6척을 국내기술로 건조하는 첫 국산 이지스급 구축함 사업이다. 총 사업규모는 7조8000억원에 이른다. 방사청은 지난 3월 상세설계 및 선도함 건조사업의 입찰공고를 낸 뒤, 입찰에 참여한 한화오션·HD현대중공업 등을 상대로 현장 실사와 제안서 평가 등을 해왔다.

KDDX 제안서 평가 결과에선 한화오션이 0.58점 차로 HD현대중공업을 앞섰다. HD현대중공업 임직원들이 KDDX 사업 관련 개념설계 등 군사기밀을 유출한 혐의로 유죄판결을 받아 1.2점의 보안감점을 받은 게 승부를 갈랐다. HD현대중공업은 평가결과에 반발해 이의신청을 냈지만, 방사청은 이를 기각했다.

당초 KDDX 사업은 2023년 12월 기본설계를 끝내고 2024년부터 상세설계 및 선도함 건조에 착수할 예정이었지만, 선정 과정에 잡음이 일며 2년 이상 지연됐다. 함정 초안을 그리는 개념설계는 한화오션이, 무기 체계 등을 구체화한 기본설계는 HD현대중공업이 각각 따냈는데 이후 상세설계와 선도함 건조를 누가 맡느냐를 두고 양측이 주도권 싸움을 벌여왔기 때문이다. 그동안 통상적으로 기본설계 업체가 상세설계와 선도함 건조를 해 왔는데, 이번엔 관례를 깨고 한화오션이 승기를 잡게 됐다.

업계에 따르면 KDDX 선도함은 상세설계 뒤 2032년 말 해군에 인도될 예정이다. 방사청은 2028년 말쯤부터 후속함 5척을 발주해 2036년까지 해군에 모든 후속함을 인도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한화오션은 그간 쌓아온 첨단기술력을 바탕으로 KDDX를 최고 수준의 구축함으로 개발하고 적기 전력화에 최선을 다한다는 방침이다. 한화오션 관계자는 “KDDX 개념설계를 수행하며 통합전기추진체계, 통합마스트, 통합네트워크, 병력절감 자동화 기술 등 첨단 함정 핵심기술 기반을 확보했다”며 “신개념 함정 설계와 생존성 향상을 위한 자체 연구개발을 지속하며 상세설계와 선도함 건조를 준비해왔다”고 설명했다.



고석현([email protected])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