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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 보호에 1300억 쓴 쿠팡…유통업계, ‘보안 투자’ 힘준다

중앙일보

2026.07.01 23:41 2026.07.01 2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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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송파구 쿠팡 본사. 뉴스1

서울 송파구 쿠팡 본사. 뉴스1

최근 개인정보 유출·해킹 사고가 잇따르는 가운데, 다량의 소비자 정보를 다루는 유통업계가 보안 투자 규모를 크게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특히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태를 빚었던 쿠팡은 관련 투자를 역대 최대 규모로 확대했다.

2일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쿠팡의 한국 법인인 쿠팡 주식회사가 공시한 지난해 정보보호 투자액은 1349억3672만원으로, 전년 대비 51.6% 증가했다. 정보보호 투자 규모가 1000억원을 넘어선 건 이번이 처음이다.

정보기술(IT) 투자액은 2조5726억원으로, 직전 공시액인 1조9171억원보다 34.2% 늘었다. 쿠팡의 전체 IT 투자액에서 차지하는 정보보호 투자 비중은 5.2%를 기록하며 전년(4.6%)보다 0.6%포인트 늘어났다.

정보보호 전담 인력도 큰 폭으로 늘었다. 지난해 말 기준 쿠팡의 정보보호 전담 인력은 내부 204.8명, 외주 165.3명 등 총 370.1명으로 전년(211.6명)보다 약 75% 늘었다. 이는 같은 기간 쿠팡 전체 임직원 증가율(7.4%)을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정보보호 투자 확대

정보보호 투자 확대

다른 유통업체들도 대부분 정보보호 투자를 전년 대비 확대하거나 적어도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이마트의 지난해 정보보호 부문 투자액은 81억원으로, 전년(61억원) 대비 약 33% 늘었다. 같은 기간 GS리테일과 CJ올리브영도 각각 92억원, 54억원으로 전년 대비 10% 이상 정보보호 투자 규모를 키웠다. BGF리테일은 최근 2년간 28억원 수준을 유지했고 무신사는 2년전 27억원에서 지난해 42억원으로 정보보호 부문 투자를 약 56% 늘렸다.

관련 투자가 줄어든 일부 기업은 사업부문 분리 등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지난해 정보보호 투자액은 69억원으로 전년(72억원)보다 줄었지만, 모바일상품권 영업을 롯데멤버스로 양도하면서 관련 투자액도 이관됐기 때문”이라며 “주요 사업부의 신규 투자 규모는 전년 수준을 유지 중”이라고 말했다. G마켓 관계자도 “지난해 결제사업부문인 ‘스마일페이먼츠’가 분사해 관련 투자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제외하면 정보보호 투자 자체는 늘었다”고 말했다.

경기도 과천시 KT 네트워크 관제센터에서 KT 직원들이 정보보안 현황을 모니터링하고 있다. 사진 KT

경기도 과천시 KT 네트워크 관제센터에서 KT 직원들이 정보보안 현황을 모니터링하고 있다. 사진 KT

유통업계의 이 같은 투자 확대는 최근 잇따른 업계의 보안사고와 무관하지 않다. 업계 특성상 소비자가 주문과 결제 과정에서 이름, 전화번호는 물론 주소와 카드정보 등 민감 정보를 입력하기 때문이다.

염흥렬 순천향대 정보보호학과 교수는 “유통업계는 특히 기업소비자 간 거래(B2C)가 많은 만큼, 실제 보안 사고가 일어나지 않았더라도 소비자의 신뢰를 확보하기 위해 사전에 예방 체계를 구축하려는 것”이라며 “보안 투자를 강화하는 동시에 내부적으로 인식 제고를 통해 개인정보 유출 사고에 대한 경각심을 키우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증가한 투자액이 실제 보안용으로 사용되는지 정보보호 공시 제도의 투명성을 높여야 한다는 지적도 많다. 김승주 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 교수는 “단순히 IT 예산으로 집계해야 할 내용을 정보보호 투자 부문으로 바꿔 공시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관련 금액이 늘었다고 실제 (기업의) 보안 역량이 개선됐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며 “정보보호 공시도 기업의 회계 공시처럼 관련 검증을 철저히 거쳐야 한다”고 말했다.



노유림([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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