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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만에 열린 ‘올공 개표소’…국조특위 ‘공개 재검표’ 제안 해법될까

중앙일보

2026.07.02 00:36 2026.07.03 0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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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를 조사 중인 윤상현 국회 국정조사특별위원회 위원장을 비롯한 위원들이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내 개표소 찾은 2일 개표소 내부에 투표용지 보관박스가 쌓여 있는 모습. 국회사진기자단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를 조사 중인 윤상현 국회 국정조사특별위원회 위원장을 비롯한 위원들이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내 개표소 찾은 2일 개표소 내부에 투표용지 보관박스가 쌓여 있는 모습. 국회사진기자단


지난 5일 이후 ‘개표소 봉쇄 시위’로 27일간 외부인 출입이 전면 통제됐던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 개표소의 문이 2일 처음으로 열렸다. 국회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 국정조사특별위원회(국조특위) 위원들은 이날 오후 개표소에 진입해 36분간 현장 조사를 진행했고, 개표를 마친 송파구 투표지 247만장이 보존된 상태를 확인했다. 윤상현 국조특위 위원장은 조사 직후 공개 재검표를 제안했다.

국조특위 위원들은 이날 정오쯤 핸드볼경기장에 도착했다. 시위대와의 충돌 가능성 등을 고려해 버스 안에서 약 1시간 동안 대기한 뒤 오후 1시 10분쯤 경기장 ‘2-2 게이트’를 통해 내부로 들어갔다. 의원들 외에는 선관위 관계자와 현장을 기록할 최소한의 취재진만 동행했다. 경찰은 대화경찰 100명·형사 200명·기동대 20여 개 부대 등 약 1500명을 투입해 진입로를 확보했다. 일부 시위대가 “재선거”를 외치며 의원들을 향해 뛰어들었으나, 경찰이 제지하면서 큰 물리적 충돌은 발생하지 않았다.


깜깜한 경기장 안으로 들어간 위원들이 채증 카메라를 켜고 가장 먼저 확인한 곳은 1층 샤워실에 보관된 투표지 상자였다. 조명을 켜자 6·3 지방선거 개표를 마친 뒤 반출되지 못한 송파구 전역의 투표지가 담긴 상자 수백 개가 모습을 드러냈다. 윤 위원장이 “얼마나 되느냐”고 묻자 선관위 관계자는 “247만장”이라고 답했다. 올림픽공원에 집결한 일부 시위대는 경기장 안 투표용지가 부정선거의 증거라고 주장하며 반출을 막아왔다.

선관위는 개표 종료 직후 투표지 상자를 봉인해 동일성이 유지되고 있다고 설명했지만, 보관 장소가 샤워실인 데다 출입구를 제외한 내부에는 CCTV가 설치돼 있지 않다는 점이 논란이 됐다. 김용만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실내에 CCTV도 없는 곳에 투표용지를 보관하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며 “하루빨리 안전한 장소로 옮겨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주진우 국민의힘 의원은 “우선 CCTV 사각지대가 있는지부터 확인해야 한다”며 “투표함 개수도 확인되지 않은 상황에서 수사 전에 함부로 옮기면 오히려 더 큰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했다. 국조특위 위원들은 우선 현장을 보존한 채 선관위에 샤워실 출입구 CCTV 영상을 제출해 달라고 요구했다.


현장 조사를 마친 윤 위원장은 “국조특위 위원들이 직접 확인한 결과 247만장의 투표지가 그대로 보존돼 있었다”며 “중앙선관위는 여야가 국조특위를 통해 국회 의결로 투표함에 대한 공개 재검표를 요구하면 적극적으로 임하겠다는 말씀을 주셨다. 여야 위원들에게 긍정적으로 검토해주십사 말씀드린다”고 말했다. 그 뒤 위원들은 오후 1시 46분쯤 경기장을 빠져나와 국회로 복귀했다.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를 조사 중인 국정조사특별위원회 위원장을 비롯한 위원들이 2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내 개표소 내부를 둘러보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를 조사 중인 국정조사특별위원회 위원장을 비롯한 위원들이 2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내 개표소 내부를 둘러보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강동완 중앙선관위 사무총장 직무대행은 전날 국회에서 열린 국조특위 선관위 2차 기관보고에서 경기장에 보관 중인 투표함과 투표용지를 여야와 시민단체가 함께 참여해 공개 검증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선관위 관계자는 “서울시장 선거 소청이 접수된 상태라 송파구 투표지를 재검표할 수 있는 법적 근거는 마련됐다”며 “여야가 합의해 공정성을 담보할 수 있는 인원으로 수개표를 진행하자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정치권에서는 선거소송 재검표 업무를 맡는 법원 직원 등이 개표에 참여하는 방안도 거론된다. 민주당 국조특위 관계자는 “올림픽공원 개표소 진입은 투표용지 사태 해결의 첫 출발점”이라면서도 “재검표와 관련해 아직 구체적으로 결정된 사항은 없다”고 말했다.

한편 국조특위 위원들은 올림픽공원 현장방문 전 송파구 선관위 업무보고에서 재차 선관위를 질타했다. 윤건영 민주당 의원은 “선관위가 투표지를 왜 지키지 못했나, 투표용지를 못 지킨 건 집회 탓, 사무실 빼준 건 임차인 탓, 투표용지를 축소한 건 예산 탓, 답변하는 게 다 남 탓이다. 이러니 욕을 먹는 것”이라고 했다. 신동욱 국민의힘 의원은 “오후 6시에 방송사가 출구조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특히, 오세훈 서울시장이 크게 지는 걸로 출구조사 결과가 나왔다. 그러면 7시 27분에 개표 선언을 하면 안 됐다”고 지적했다.
투표용지 부족 사태 등 국민 참정권 침해 진상규명 및 선거관리 개혁을 위한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위원들이 2일 현장 조사가 예정된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 개표소 진입을 시도하며 경찰이 현장을 정리하는 것을 지켜보고 있다. 연합뉴스

투표용지 부족 사태 등 국민 참정권 침해 진상규명 및 선거관리 개혁을 위한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위원들이 2일 현장 조사가 예정된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 개표소 진입을 시도하며 경찰이 현장을 정리하는 것을 지켜보고 있다. 연합뉴스




박태인.양수민([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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