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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메이션 ‘겨울왕국’ 은 잊어주세요”

중앙일보

2026.07.02 00:45 2026.07.02 0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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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객들은 자신이 알고 있던 ‘겨울왕국’보다 훨씬 더 크고 깊은 작품을 만나게 될 겁니다”

뮤지컬 ‘겨울왕국’의 작곡·작사가인 로버트 로페즈(왼쪽), 크리스틴-앤더슨 로페즈 부부. 사진 디즈니 시어트리컬 그룹

뮤지컬 ‘겨울왕국’의 작곡·작사가인 로버트 로페즈(왼쪽), 크리스틴-앤더슨 로페즈 부부. 사진 디즈니 시어트리컬 그룹


뮤지컬 ‘겨울왕국’의 작곡·작사가인 크리스틴-앤더슨 로페즈와 로버트 로페즈 부부는 한국 초연을 앞두고 2일 중앙일보와 가진 서면 인터뷰에서 이렇게 자신했다.

이 작품은 전 세계적으로 신드롬급 인기를 얻은 2013년 개봉 동명 애니메이션이 원작이다. 2018년 미국 뉴욕 브로드웨이에서 초연했다. 이번 한국 초연은 세계 9번째 프로덕션이다.

디즈니 작품 중 애니메이션 영화 개봉 전 뮤지컬 제작이 결정된 첫 사례다. 둘은 영화와 뮤지컬의 음악을 모두 맡았다.

뮤지컬로 재탄생한 ‘겨울왕국’은 애니메이션 원작의 큰 틀을 유지하지만 무대 예술에 걸맞는 변화를 줬다. 예컨대 ‘겨울왕국’을 대표하는 넘버 ‘렛잇고(Let it go)’의 경우 영화에서는 이야기 중반부에 등장한다. 뮤지컬에서는 1막을 마무리하는 피날레 장면에 배치했다. 로버트 로페즈는 “극 중 ‘엘사’가 무대를 만져 전체를 얼려 버리는 악몽 같은 혼란의 장면으로 완성됐다”라며 “‘엘사’의 혼란과 두려움이 극대화된 순간으로 음악 역시 최고조로 치닫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공연 시작 무대 장면은 20차례가 넘는 수정 끝에 완성됐다고 한다. 로버트 로페즈는 “처음에는 다소 어둡고 미스터리한 분위기였지만, 연출가 마이클 그랜디지의 제안으로 부모님의 갑작스러운 죽음과 같은 주요 장면을 끊김 없이 이어 붙이는 형태로 바뀌었다”라며 “관객이 중간에 박수칠 틈도 없이 연속적인 흐름으로 이어지도록 구성했다”라고 설명했다.

뮤지컬에선 영화에 없던 신곡도 들을 수 있다. ‘댄저러스 투 드림’(Dangerous to Dream)과 ‘몬스터’(Monster) 등이다.

이 작품에서 넘버는 ‘엘사’와 ‘안나’의 캐릭터 성격을 구분하는 역할도 한다. 크리스틴-앤더슨 로페즈는 “엘사가 부르는 넘버의 노랫말은 자연을 비유하며 조용한 내면에서 흘러나오는 언어”라며 “반면 안나는 세상과 연결되기를 갈망하는 인물로 안나가 부르는 넘버에는 말이 쏟아져 나오듯 빠르고 밝고 에너지 넘치는 언어를 사용했다”고 소개했다.

둘은 한국 초연에 대한 기대감을 전하며 한국 특유의 멀티캐스팅 시스템에 큰 관심을 보였다. 크리스틴-앤더슨 로페즈는 “배우 조합이 계속 바뀌기 때문에 매 공연이 처음처럼 신선해진다”며 “관객의 재관람을 이끌 뿐 아니라 배우들도 더욱 현재의 감정에 집중하게 만드는 훌륭한 방식”이라고 평했다.

뮤지컬 ‘겨울왕국’ 호주 프로덕션 공연 모습. 사진 리사 토마세티

뮤지컬 ‘겨울왕국’ 호주 프로덕션 공연 모습. 사진 리사 토마세티


이번 국내 초연에서 ‘엘사’는 정선아·정유지·민경아가, ‘안나’는 박진주·홍금비·최지혜가 연기한다.

두 사람은 무엇보다 관객들이 ‘겨울왕국’을 이미 알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로버트 로페즈는 “사람들은 저마다 ‘겨울왕국’에 대한 이미지를 갖고 있을 것”이라며 “하지만 이번 뮤지컬은 상상했던 것보다 훨씬 더 많은 것을 선사할 것이다. 새로운 음악과 새로운 장면, 새로운 감정들이 관객들에게 더 크고 깊은 감동을 안겨줄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겨울왕국’은 다음 달 13일부터 내년 3월 1일까지 서울 잠실동 샤롯데씨어터에서 공연한다.



하남현([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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