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석 전 국무총리가 2일 오전 청주 육거리시장을 방문해 상인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차기 대표를 선출하는 8·17 전당대회 경쟁 주자인 김민석 전 국무총리와 정청래 전 민주당 대표가 2일 각각 충청과 호남을 향했다. 정 전 대표에 이어 김 전 총리도 바닥 민심 공략에 나서면서 민주당 당권 레이스에 불이 붙는 모양새다.
김 전 총리는 이날 오전 당 복귀 뒤 첫 일정으로 충북 청주 육거리 시장을 찾았다. 시장을 한 바퀴 돌며 온누리 상품권으로 콩물과 귤, 송화버섯 등을 구입한 김 전 총리는 이후 기자들과 만나 “최근 증시가 과거에 비해 호전되고 전반적인 첨단 경제 산업이 좋아진 상황에서도 물가나 전통시장 등 서민 경제가 그늘지면 안 된다는 걸 늘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후 SK하이닉스 청주 공장을 찾은 김 전 총리는 “대통령과 정부가 (반도체 메가 프로젝트에) 전력투구하는 만큼 당도 뒷받침하기 위해 당으로 돌아온 것”이라며 당·정·청 호흡을 강조했다. 김 전 총리의 측근은 “최근 정부가 발표한 ‘3대 메가 프로젝트’에서 호남 반도체 투자만 부각됐는데 충청권 투자 역시 강조하기 위한 일정”이라고 전했다.
비슷한 시간 정 전 대표는 광주를 향했다. 광주 오월어머니집을 방문한 정 전 대표는 방문 직후 페이스북에 “광주 5·18의 아픔을 온몸으로 간직하고 있는 오월어머니들이 계신 오월어머니집을 방문했다”며 “옥상 텃밭에서 수확한 호박잎과 호박된장국을 먹었는데 방문자에게는 처음이라고 하신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5·18 헌법전문수록에 더욱 박차를 가하겠다”고 강조했다. 정 전 대표의 호남 행은 지난달 24일 대표직 사퇴 이후 세 번째다. 정 전 대표는 지난달 25일 전북도당 당선인 워크숍에 참석했고, 지난 1일엔 친정청래계로 6·3 지방선거에서 승리한 이원택 전북지사 취임식을 찾았다. 당내에선 “권리당원이 집중된 호남 표심을 집중 공략하는 것”(수도권 재선의원)이란 말이 나왔다.
정청래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일 전남광주통합특별시 남구 오월어머니집을 방문해 간담회를 하고 있다.연합뉴스
전당대회가 가까워지면서 ‘게임 룰’을 둘러싼 신경전도 가시화하고 있다. 민주당은 내달 1일부터 3주간 시·도 순회경선을 거쳐 8월 17일 대전 컨벤션센터 전당대회에서 대의원·권리당원 투표 70%, 국민 여론조사 30%를 반영한 최종 당선자를 가린다. 순회경선 첫 일정도 충청권인 탓에 충청에서 시작해 충청에서 끝나는 구조다. 이연희 민주당 전당대회준비위원회(전준위) 대변인은 2일 ‘2차 회의’를 마친 뒤 “현재로썬 의결된 대로 가는 것”이라고 일정 변경 가능성에 선을 그었다. 김 전 총리 측은 “제주도에서 시작해 서울·경기로 올라오던 관행을 깨고 정 전 대표 고향인 충청이 처음이자 마지막 장소가 됐다”는 점을 문제 삼았다고 한다.
정 전 대표가 재임 시절 의결해 이번 전대에서 처음 도입되는 ‘전 당원 1인1표제’를 두고도 기싸움이 벌어지고 있다. 전준위에선 영남·강원 등 권리당원 규모가 비교적 작은 취약 지역에 가중치를 부여하는 논의에 착수할 계획이다. 하지만 정 전 대표가 지난달 30일 페이스북에 “누가 1인1표제에 태클을 거나? 1인1표제 흔들지 말라!”는 글을 올린 뒤, “이미 도입된 1인1표제를 강성 당원을 향한 구호로 재점화하는 것”(친명 중진)이란 불만이 나오는 등 물밑 신경전이 가열되는 양상이다. 민주당 관계자는 2일 통화에서 “1인1표를 언급만 하면 ‘반대론자’로 낙인 찍히는 분위기에서 논의가 잘 되겠느냐”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