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 축구대표팀의 토마스 투헬 감독이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 스타디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공동 개최국 멕시코와 2026 북중미 월드컵 16강전을 앞둔 잉글랜드 축구대표팀의 토마스 투헬(독일) 감독이 학부모들에게 “학교에 낼 결석 사유서를 써주고, 아이들이 경기를 보게 해주세요”라고 농담 섞인 부탁을 건넸다.
잉글랜드는 2일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 스타디움에서 열린 32강전에서 콩고민주공화국에 선제골을 내줬지만 해리 케인의 멀티 골을 앞세워 2-1 역전승을 거뒀다.
잉글랜드는 오는 6일 오전 9시 멕시코 멕시코시티 스타디움에서 개최국 멕시코와 16강전을 치른다.
잉글랜드 공격수 해리 케인이 지난 1일(현지시간)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 스타디움에서 열린 콩고민주공화국과의 2026 북중미 월드컵 32강전에서 승리한 뒤 기뻐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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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1시 멕시코전…“아이들이 꼭 봤으면 좋겠다”
영국 시간으로 콩고민주공화국전은 오후 5시에 시작됐지만 멕시코전은 6일 오전 1시에 킥오프한다. 일요일에서 월요일로 넘어가는 새벽 시간인 데다 아직 방학 전이어서 학생들이 경기를 시청하기 쉽지 않은 일정이다.
32강부터는 정규시간 안에 승부가 나지 않으면 연장전과 승부차기까지 이어질 수 있어 경기가 새벽까지 계속될 가능성도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부모들에게 전할 말을 묻자 투헬 감독은 결석을 언급하며 응원을 당부했다.
영국 BBC에 따르면 투헬 감독은 “학교는 앞으로도 갈 일이 많지만, 월드컵은 4년에 한 번뿐”이라며 “나흘 뒤 큰 경기가 있다. 우리는 모두의, 특히 아이들의 응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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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발 2240m 고지대 변수…투헬 “감당해야 할 일”
잉글랜드가 멕시코와 맞붙는 멕시코시티는 해발 2240m의 고지대다. 멕시코는 이번 대회 4경기 가운데 3경기를 멕시코시티에서 치렀고 한국과 조별리그 2차전을 치른 과달라하라도 해발 1570m에 있다.
반면 잉글랜드는 경기 이틀 전에야 멕시코시티에 도착할 예정이어서 고지대 적응에 불리한 상황이다.
투헬 감독은 “신체적으로 고지대에 적응하는 건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상 불가능하다”면서도 “이건 우리가 감당해야 할 일일 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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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정부·교육계, 엇갈린 반응
영국 내에서는 투헬 감독의 발언을 두고 논란도 이어졌다. 영국 교육부 산하 기술부 장관인 재키 스미스 상원의원은 LBC 라디오에서 “흥을 깨고 싶지는 않다”면서도 학생들이 결석 사유서를 내고 수업을 빠지는 데는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그는 “가장 큰 흥을 깨는 일은 젊은이들이 삶에서 필요한 일을 해나갈 수 있는 배움을 놓치는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일부 학교와 교육단체는 유연한 대응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보였다. 베이싱스토크의 캐슬힐 초등학교는 평소보다 약 1시간 늦은 오전 9시 30분 등교를 허용하기로 했다. 전국교육노조와 학교·대학지도자협회도 “중요한 국가적 행사인 만큼 학교가 등교 시간을 탄력적으로 운영할 수 있어야 한다”는 취지의 의견을 냈다.
잉글랜드 축구대표팀의 토마스 투헬 감독이 지난 1일(현지시간)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 스타디움에서 열린 콩고민주공화국과의 2026 북중미 월드컵 32강전을 앞두고 그라운드에 서 있다. 로이터=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