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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승 투수가 사라졌다

중앙일보

2026.07.02 08:01 2026.07.02 1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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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최소경기(388게임)로 700만 관중을 돌파한 프로야구는 9일로 반환점을 돈다. 별들의 잔치인 올스타전을 맞아 잠시 쉼표를 찍고 16일 후반기를 재개한다.

올해 전반기는 유독 타자들의 활약이 도드라졌다. LG 트윈스 오스틴 딘과 KIA 타이거즈 김도영이 홈런왕을 놓고 엎치락뒤치락 경쟁을 벌이고 있고, 타율 부문에선 SSG 랜더스 박성한의 초반 독주를 뒤집은 KT 위즈 최원준이 압도적 1위를 달리고 있다.

이와 달리 마운드에선 큰 이슈가 나오지 않는 분위기다. 선발투수만 봐도 그렇다. 올해 전반기의 최대 특징은 10승 투수 실종 사태다. 예년과 달리 이번 전반기에는 10승 고지를 밟는 선수가 없다. 현재까지 KIA 애덤 올러가 9승으로 이 부문 1위. 그러나 지난 1일 이범호 감독이 휴식 차원에서 올러를 엔트리에서 말소했다. 물리적으로 전반기 복귀 불가능해 10승이 무산됐다. 한화 이글스 류현진과 두산 베어스 최민석, LG 앤더스 톨허스트는 8승으로 역시 남은 기간 10승이 사실상 어렵다.

최근 지표를 살펴보면 차이 두드러진다. 2022년부터 지난해까지는 매년 전반기 10승 투수가 나왔다. 2022년에는 12승을 거둔 LG 케이시 켈리를 비롯해 4명이, 2023년에는 NC 다이노스 에릭 페디와 LG 아담 플럿코가 각각 12승과 11승을 올렸다. 이듬해에는 키움 히어로즈에서 뛰던 엔마누엘 데 헤이수스가 10승을 기록했고, 지난해에는 11승을 수확한 한화 코디 폰세와 NC 라일리 톰슨 등 4명이 10승 고지를 일찌감치 넘어섰다.

올해 10승 투수 실종의 원인은 무엇일까. 전문가들은 특급 외국인선수들의 부재를 가장 먼저 꼽는다. 투수 출신인 최원호 해설위원은 “지난해에는 폰세와 라이언 와이스가 막강한 위력을 발휘했다. 최근 몇 년을 봐도 라일리와 페디, 켈리 같은 확실한 에이스들이 많았다”면서 “타자들에게 이야기를 들어봐도 ‘못 칠 만한’ 공을 던지는 외국인 투수가 없다고 한다”고 설명했다.

현장에선 또 다른 이유도 든다. 갈수록 철저해지는 투수 관리다. 최근에는 투수가 조금만 불편함을 느끼면 바로 로테이션에서 빠진다. 반대로 코칭스태프에서 투수의 구위가 떨어졌다고 판단하면 1군에서 말소해 열흘 휴식을 준다. KT 제춘모 투수코치는 “70~80이닝을 기준으로 열흘 휴식이 의무처럼 주어진다”면서 “그렇게 로테이션에서 한두 번 빠지면 자연스레 등판 횟수가 줄어든다. 그 1~2게임이 쌓이고 쌓이면 몇 승의 차이를 만든다”고 했다.





고봉준([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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