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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쇄 시위 27일만에…잠실 개표소 문 열었다

중앙일보

2026.07.02 08:17 2026.07.03 0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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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조특위 윤상현 위원장과 위원들이 2일 현장조사를 위해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 개표소로 들어가기에 앞서 경찰이 현장을 정리하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다. [연합뉴스]

국조특위 윤상현 위원장과 위원들이 2일 현장조사를 위해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 개표소로 들어가기에 앞서 경찰이 현장을 정리하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다. [연합뉴스]

국회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 국정조사특별위원회(국조특위)가 봉쇄 시위가 이어진 지 27일 만에 서울 송파구 잠실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 개표소를 현장조사했다. 시위대가 출입문을 봉쇄하고 진입을 막고자 했지만 경찰이 시위대를 끌어내면서 위원들이 경기장 내부로 진입하는 데 성공했다. 핸드볼경기장 내부에는 잠실7동 제2투표소에서 지난달 5일 이송돼 개표가 완료된 투표용지 등이 보관돼 있다.

특위 위원 18명의 현장조사를 위한 경기장 진입 작전은 낮 12시30분부터 시작됐다. 시위대 200여 명은 핸드볼경기장 앞에서 “국민 주도 선관위 특검” 등이 쓰인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쳤지만, 송파경찰서 경비과장은 시위대를 향해 확성기로 “국조특위에서 경찰에게 현장 질서유지 및 안전확보를 요청했다. 출입문에 대기하지 말고 이동해 주시기 바란다”고 안내했다. “경찰 폭행·협박 시 형법 제136조에 따라 공무집행방해 등으로 처벌될 수 있으니 협조 바란다”는 경고도 이어졌다.

이후 경찰 기동대가 인간띠를 만들고 시위대를 띠 밖으로 한 명씩 내보내는 방식으로 진입로를 확보했다. 일부 시위대가 “재선거”를 외치며 특위 위원들을 향해 뛰어들었으나, 경찰이 제지하면서 물리적 충돌은 발생하지 않았다.

특위 위원 18명은 오후 1시10분쯤 닫혀 있던 셔터를 올리고 핸드볼경기장 내부로 진입했다. 깜깜한 경기장 안으로 들어간 위원들이 채증 카메라를 켜고 가장 먼저 확인한 곳은 1층 샤워실에 보관된 투표지 상자였다. 조명을 켜자 개표를 마친 뒤 반출되지 못한 송파구 전역의 투표지 상자 수백 개가 모습을 드러냈다. 윤상현 위원장이 “얼마나 되느냐”고 묻자 선관위 관계자는 “247만 장”이라고 답했다. 일부 시위대는 경기장 안 투표용지가 부정선거의 증거라고 주장하며 반출을 막아 왔다.

2일 올림픽공원 개표소 내부에 보관 중인 투표지 박스가 쌓여 있는 모습. [국회사진기자단]

2일 올림픽공원 개표소 내부에 보관 중인 투표지 박스가 쌓여 있는 모습. [국회사진기자단]

선관위는 개표 종료 직후 투표지 상자를 봉인해 동일성이 유지되고 있다고 설명했지만, 출입구를 제외한 내부에는 폐쇄회로(CC)TV가 설치돼 있지 않다는 점이 논란이 됐다. 김용만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CCTV도 없는 곳에 투표용지를 보관하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 하루빨리 안전한 장소로 옮겨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에 주진우 국민의힘 의원은 “우선 CCTV 사각지대가 있는지부터 확인해야 한다”며 “투표함 개수도 확인되지 않은 상황에서 수사 전에 함부로 옮기면 오히려 더 큰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했다. 위원들은 우선 현장을 보존한 채 선관위에 샤워실 출입구 CCTV 영상을 제출해 달라고 요구했고, 오후 1시46분쯤 경기장을 빠져나와 국회로 복귀했다. 특위 위원들이 빠져나간 뒤 경기장은 다시 시위대에 의해 봉쇄됐다. 문이 열린지 40분 만이었다.

윤 위원장은 현장 조사 후 “직접 확인한 결과 247만 장의 투표지가 그대로 보존돼 있었다”며 “중앙선관위는 여야가 국조특위를 통해 국회 의결로 투표함에 대한 공개 재검표를 요구하면 적극적으로 임하겠다는 말씀을 주셨다. 여야 위원들에게 긍정적으로 검토해 주십사 말씀드린다”고 말했다. 다만 민주당 국조특위 관계자는 “재검표와 관련해 아직 구체적으로 결정된 사항은 없다”고 밝혔다. 특위는 오는 7일 중앙선관위·서울시선관위 현장조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박태인.김예정.양수민([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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