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의 ‘투톱’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급락하며 코스피가 2일 전 거래일보다 655.32포인트(7.89%) 하락한 7648.09에 마감했다. 15거래일 만에 8000선 아래로 내려갔다.
2일 유가증권 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전장 대비 9.06% 급락한 28만6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달 19일 기록했던 전고점(37만4500원)과 비교하면 보름 만에 23.6%나 밀렸다. SK하이닉스는 전장보다 14.57% 밀린 218만70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2008년 11월 20일(-14.91%) 이후 약 17년 만의 최대 하락률이다. 전고점(6월 25일, 298만7000원) 대비 하락률은 26.8%에 달한다. 최근 시장 변동성을 높이는 주범으로 지목된 단일종목 레버리지의 피해는 더 컸다. 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는 이날 하루에만 30% 넘게 하락했다.
이날의 도화선은 간밤에 메타(구 페이스북)가 인공지능(AI) 인프라로 구축한 잉여 컴퓨팅 자원을 외부 고객에게 대여하겠다는 사업 계획을 발표한 것이 화근이 됐다. 시장에서는 이를 빅테크 기업들의 AI 투자가 이미 과잉 상태에 도달했으며, 반도체 수요가 정점을 찍고 내려오는 ‘피크아웃’의 신호탄으로 해석했다.
1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마이크론(-10.57%)·샌디스크(-10.62%)·AMD(-6.89%)·인텔(-9.03%) 등 주요 반도체 주가 일제히 폭락했고,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도 6.27%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