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만명 감원’ 칼 빼든 폭스바겐…“바이에른 뮌헨 지분 매각 검토”
중앙일보
2026.07.02 10:07
2026.07.02 13:23
지난 2018년 4월 13일(현지시간) 독일 볼프스부르크의 폭스바겐 사옥 앞에 폭스바겐 로고가 보이고 있다. AP=연합뉴스
대대적인 비용 절감에 나선 독일 자동차업체 폭스바겐이 프로축구 분데스리가 구단 지분 매각을 검토하고 있다고 탐사 매체 코렉티브가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폭스바겐그룹은 계열사 아우디와 포르쉐를 통해 보유한 바이에른 뮌헨(8.3%)과 슈투트가르트(10.4%) 지분을 처분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와 함께 축구 관련 광고 예산도 축소하는 방안을 함께 들여다보고 있다고 전했다.
폭스바겐은 2009년 9000만 유로(약 1589억원)를 투입해 바이에른 뮌헨 지분을 매입했다. 이어 2023년에는 4500만 유로(약 795억원)를 들여 슈투트가르트 지분을 확보했다.
지분이 실제로 매각될 경우 그룹 산하 경영컨설팅업체 MHP의 이름을 딴 슈투트가르트 홈구장 ‘MHP 아레나’의 명칭도 변경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4월 23일(현지시간) 독일 슈투트가르트 MHP아레나에서 열린 DFB 포칼 준결승 VfB 슈투트가르트와 SC 프라이부르크의 경기를 앞두고 경기장에 DFB 포칼 트로피가 전시돼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폭스바겐은 독일 축구대표팀과 분데스리가 여러 구단을 후원하며 매년 1억 유로(약 1769억원)가 넘는 광고비를 집행하는 독일 축구계의 큰손이다.
다만 한 소식통은 그룹 본사와 핵심 브랜드 폭스바겐 공장이 있는 볼프스부르크(2부)와 아우디 본사가 있는 잉골슈타트(3부) 구단 지분은 ‘사회적 의미’를 고려해 유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볼프스부르크는 1945년 폭스바겐 공장 직원 축구팀으로 출발한 그룹 소유 구단이다.
코렉티브는 지분 매각 여부가 아직 최종 확정된 것은 아니며 축구계에서 철수할 경우 광고 효과가 얼마나 감소하는지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올리버 블루메 폭스바겐 최고경영자(CEO)는 오는 9일 그룹 감독이사회에 전 세계 직원 65만7000명 가운데 10만명을 감원하고 공장 4곳을 추가 폐쇄하는 내용의 구조조정안을 제출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2024년 노조와 합의한 구조조정안보다 규모가 크게 확대된 것이다. 당시 폭스바겐은 독일 내 일자리 3만5000개를 줄이고 공장 2곳의 자동차 생산을 중단하기로 합의했다.
노동계와 정치권은 추가 구조조정 추진에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폭스바겐은 추가 구조조정 계획과 관련한 공식 논평을 내놓지 않고 있다.
지난 4월 4일(현지시간) 독일 슈투트가르트 MHP아레나에서 열린 분데스리가 슈투트가르트와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의 경기에서 도르트문트의 카림 아데예미가 선제골을 넣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한영혜([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