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소룡이 1972년 개봉한 영화 '정무문(Fist of Fury)'에서 주인공 천진(Chen Zhen) 역으로 쌍절곤을 들고 연기하는 장면. 이 작품은 브루스 리를 세계적인 액션 스타로 자리매김시킨 대표작 중 하나다. [영화 정무문]
캘리포니아주가 세계적인 무술가이자 영화배우인 이소룡(Bruce Lee)을 기리는 공식 기념일을 제정했다.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는 1일 ‘브루스 리 데이(Bruce Lee Day)’를 매년 5월 17일로 지정하는 법안에 서명했다. 이에 따라 첫 공식 기념일은 2027년 5월 17일에 열린다.
법안을 발의한 맷 헤이니 캘리포니아주 하원의원은 “이소룡은 혁신과 다양성, 도전 정신을 상징하는 캘리포니아의 대표적인 인물”이라며 “그는 무술의 지평을 넓히고 할리우드를 변화시켰으며 전 세계 수백만 명에게 자신의 가능성에 도전하도록 영감을 줬다”고 밝혔다.
또 “아시아계 미국인이 영화에서 제대로 조명받지 못하거나 고정관념으로 묘사되던 시절, 이소룡은 강인함과 존엄성을 갖춘 아시아인의 모습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이번 법안으로 이소룡은 캘리포니아주가 공식 기념일을 지정한 첫 중국계 미국인이 됐다.
1940년 샌프란시스코에서 태어난 이소룡은 어린 시절 홍콩에서 성장하며 아역 배우로 활동했다. 이후 세계적인 액션스타이자 무술가, 영화감독으로 명성을 얻었다.
법안은 그가 1959년 5월 17일, 18세의 나이로 샌프란시스코에 돌아와 본격적으로 미국에서 활동을 시작한 날을 기념하기 위해 5월 17일을 공식 기념일로 정했다고 설명했다.
이소룡의 딸이자 브루스 리 재단 설립자인 섀넌 리는 “아버지가 중국계 미국인으로는 처음으로 이 같은 영예를 안게 된 것은 그의 유산이 지금도 수많은 사람들에게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그는 “아버지는 젊은이들에게 자신감을 심어줬고, 아시아계 가족들에게는 스크린에서 자신들의 모습을 발견하게 했으며, 운동선수들에게는 절제와 내면의 강인함을 가르쳤다”며 “용기를 통해 문화를 잇는 다리 역할을 했고, 인종을 초월한 연대 정신은 오늘날에도 여전히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법안에는 학교 수업과 문화 전시, 공공행사 등을 통해 이소룡의 업적과 영향력을 널리 알리도록 권장하는 내용도 담겼다.
현재 샌프란시스코 차이나타운에 있는 중국역사학회박물관(Chinese Historical Society of America)에서는 이소룡을 주제로 한 특별전 ‘우리는 모두 브루스 리(We Are Bruce Lee: Under the Sky, One Family)’가 열리고 있다.
헤이니 의원은 “이소룡의 삶은 어떤 배경을 가진 사람이라도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며 “이번 기념일이 미래 세대에게도 영감을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