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계 앤디 김 미국 연방 상원의원이 지난달 23일(현지시간) 워싱턴 DC에서 미주한인유권자연대(KAGC)가 주최한 ‘미주 한인의 날’ 행사 도중 중앙일보를 비롯한 일부 한국 언론과 인터뷰하고 있다. 워싱턴=강태화 특파원
“모든 한국계 미국인들은 우리 커뮤니티가 이 나라에서 이룬 발전을 자랑스럽게 여겼으면 좋겠습니다.”
오는 4일(현지시간) 미국 독립 250주년을 맞는 가운데 첫 한국계 미국 연방 상원의원인 앤디 김 민주당 의원(뉴저지)은 중앙일보 인터뷰에서 “제 가족이 이곳에 온 이후 50년간 얼마나 많은 변화가 있었는지 생각하면 정말 놀라운 일”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1903년 1월 102명의 한인들이 하와이 사탕수수 농장 계약 노동자로 도착해 시작된 한인의 미국 이민 역사는 올해로 123년을 맞는다. 앤디 김 상원의원은 “정치 분야뿐만 아니라 예술, 엔터테인먼트 등 각종 분야에서 한인 미국인 지도자들이 맹활약하고 있다는 점이 저는 정말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문제는 다음은 무엇이냐는 것이다. 이제 젊은이들이 나서서 미국 내 한인 사회의 역사가 여전히 계속되고 있음을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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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앞으로 어디로 나아갈지 고민해야”
앤디 김 상원의원은 “미국 역사 250년을 맞이해 우리는 단순히 어떻게 여기까지 왔는지 돌아보는 것뿐만 아니라 무엇보다 앞으로 어디로 나아가야 할지 고민하고 있다”며 “미국은 전국 각지의 한인 사회를 비롯한 이민자들의 목소리와 한·미 간 변함없는 동맹 덕분에 더욱 강해졌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미 건국 이후 역사적 전성기를 열어가는 과정에서 한인 이민자들이 기여한 바를 높이 평가하며 한인들을 향해 “우리의 힘과 권리를 명확히 인식해야 한다. 앞장서서 나서는 일보다 더 위대한 유산은 없다”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반(反)이민 정책을 두고는 “50년 전 제 부모님이 미국에 왔을 때 돈도, 여력도 없었지만 미국은 그들에게 ‘기회’를 주었다”며 “저는 미국이 제 부모님을 기꺼이 받아들였던 것처럼 여전히 기회가 있는 땅으로서 미국을 지켜내고 싶다”고 말했다. 100만 달러 골드카드를 사는 외국인에게 영주권을 내주는 트럼프 행정부 프로그램에 대해서도 “미국의 기회는 단지 부자와 권력자만을 위한 것이어서는 안 된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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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기회 있는 땅’ 미국 지켜내고 싶어”
앤디 김 의원은 123년 한인 이민 역사의 성취를 가장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인물이다. 이민자의 아들로 연방 상원에 입성한 첫 한국계 의원으로, 차세대 미국 리더를 대표하는 정치인으로 자리잡았다. 그는 지난달 23일 워싱턴 DC에서 미주한인유권자연대(KAGC) 주최 ‘미주 한인의 날’ 행사 때 본지를 비롯한 일부 한국 언론과 질의·응답 기회를 가졌고, 이후 미 독립 250주년에 맞춰 본지와 추가로 서면 인터뷰를 했다.
지난해 8월 24일(현지시간) 이재명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가 미국 워싱턴DC 한 호텔에서 열린 재미동포 만찬 간담회에서 앤디 김 미 연방 상원의원(왼쪽)의 건배사를 듣고 있다. 연합뉴스
Q : 미 독립 250주년이 갖는 의미는.
A : “250년의 미국 역사를 돌아보는 동시에 앞으로 어디로 나아가야 하는지를 성찰해야 한다. 미국은 한인들을 비롯한 이민자들의 목소리 덕분에 더욱 강해졌고, 한국계 미국인들도 당당히 그 일부다.”
Q : 동시에 한인들의 미국 이민 123주년을 맞는 지금 한국계 미국인의 현주소를 평가하면.
A : “부모님이 미국에 오신 이후 지난 50년 동안 한인 사회가 이룬 발전을 보면 정말 놀랍다. 대니얼 대 김 같은 훌륭한 배우들이 있고, 뛰어난 작가들, 훌륭한 기업 지도자들도 있다. 이런 눈부신 성취를 지켜보는 것은 정말 자랑스럽다. 아직 끝나지 않았다. 저는 한인 젊은이들이 우리 중 누구도 꿈꿀 수 없었던 것들을, 훨씬 더 많은 것들을 성취해낼 것이라고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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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 눈부신 성취…아직 끝나지 않았다”
Q : 트럼프 행정부 들어 이민 문제를 둘러싼 논쟁이 격화하고 있는데.
A : “매우 우려가 크다. 저 역시 이민자의 아들이고, 이민자와 결혼했기 때문이다. 제 부모님은 50년 전 유학생 신분으로 이곳에 왔는데 만약 오늘날 미국에 오고 싶으셨다면 현 행정부의 반이민 정책으로 과연 입국할 수 있으셨을까 싶다. 부모님은 돈이 많지 않았고, 여력도 없었지만 미국은 그들에게 기회를 줬다. 미국의 기회는 단지 부자와 권력자만을 위한 것이 아니며, 저는 사람들이 더 크게 목소리를 내주기를 바란다.”
Q : 미국이 추구해 온 ‘아메리칸 드림’이라는 가치 실현의 측면에서 이민자 권익 보호가 중요하다고 보는가.
A : “너무나 당연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외국 사람들에게 100만 달러(약 15억5000만원)를 내고 ‘골드카드’를 사면 영주권을 얻을 수 있는 길을 열어주고 있는데 이는 올바른 방법이 아니다. 미국에 올 수 있는 재능과 투지, 열정을 가진 사람들에게 기회가 주어져야 한다.”
Q : 버락 오바마 행정부 때 국가안보회의(NSC)에서 일한 외교안보 전문가이기도 한데, 현재 한·미 관계를 평가한다면.
A : “트럼프 행정부가 한국에 관세를 부과한 것은 잘못된 결정이었다고 생각하지만, 양국 관계는 여전히 매우 견고하다고 믿는다. 몇 주 전 필라델피아 조선소를 방문했다. 한화가 투자한 놀라운 성과를 직접 목격했고, 다양한 분야에서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저는 한·미 양국 관계가 더욱 공고해질 기회가 많다고 생각하며 한국계 미국 상원의원으로서 이를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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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관계 탄탄…미국 최우선 과제 중 하나”
Q : 한·미 관계가 더 나은 방향으로 발전하기 위해 조언한다면.
A : “한·미 관계는 미국이 투자해야 할 최우선 과제 중 하나로서 매우 중요하다. 새로운 위협이 대두되는 글로벌 환경 속에서 양국의 경제적 안보와 더 큰 기회 보장은 ‘아메리칸 드림’에 구현된 민주적 가치와 강인한 회복력을 지켜내겠다는 확고한 의지에 기반을 둔다. 트럼프 대통령 한 명의 고립적이고 극단적인 정치에 기반한 것이 아니다. 트럼프 행정부의 강경한 통상 정책 등으로 어려움이 있겠지만 양국 관계는 여전히 매우 탄탄하다고 확신한다.”
Q : 김 의원처럼 미국을 이끄는 리더가 되기를 원하는 젊은 한인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는.
A : “우선 젊은 한인들은 물론 모든 한국계 미국인들이 우리 공동체가 이 나라에서 이룬 발전을 자랑스럽게 여겼으면 좋겠다. 문제는 ‘다음은 무엇인가’라는 것이다. 20년 전 정치 가문 출신도 아닌 제가 상원 외교위원회 소속 대학원생 펠로우로 일했을 때 저를 돌봐주고 이 나라에서 당당히 나서 역할을 맡을 수 있는 사람으로 성장하도록 도와준 분들이 계셨던 것처럼 이제 우리의 임무는 다음 세대에 도전의 기회를 주는 것이다. 젊은이들이 계속해서 나서서 ‘이곳은 나의 나라다. 내가 역할을 다하겠다’고 말할 때 비로소 우리가 성공했는지 여부를 판단할 수 있는 기준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