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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건물 1층 편의점서 배달”…귀차니즘 노린 ‘퀵커머스’ 뜬다

중앙일보

2026.07.02 13:00 2026.07.02 1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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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부터 배송까지, 간편하고 편리한 쇼핑에 대한 선호도가 커지면서 국내 배송 시장도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 장을 본 물건을 들고 다니거나 택배를 접수하려고 이동하는 일 등을 번거롭게 느끼는 수요를 노린 간편 배송 서비스가 대표적이다.

가장 눈에 띄는 서비스는 ‘빈손 쇼핑’이다. CJ대한통운이 전국상인연합회와 손잡고 제공하는 ‘전통시장 장보기 배송 서비스’는 전통시장 안에 있는 가게에서 소비자가 원하는 제품을 산 뒤 주소를 남기면, 가게 주인이 큐알(QR)코드를 통해 주소 등을 입력한다. 이후 매일 오후 배송 매니저가 전통시장 내 각 가게를 돌며 제품을 수거해 택배기사에게 전달하고 전국 각지로 배송된다.

대전 태평시장 안에 있는 건어물 가게 주인이 스마트폰으로 '전통시장 장보기 배송 서비스'를 신청하는 모습. 사진 CJ대한통운

대전 태평시장 안에 있는 건어물 가게 주인이 스마트폰으로 '전통시장 장보기 배송 서비스'를 신청하는 모습. 사진 CJ대한통운

CJ대한통운은 지난달 초 대전 태평시장에 디지털 배송접수센터를 조성하고 해당 서비스를 시작했다. 윤재승 CJ대한통운 오네(O-NE) 본부장은 “전통시장의 가장 큰 불편함이 산 물건을 들고 다니느라 무겁고 번잡하다는 점”이라며 “소비자는 빈손으로 장을 보고 상인은 판매에만 집중할 수 있어 전통시장 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중고거래 시장엔 ‘문 앞 수거’ 배송 서비스가 등장했다. 일반적으로 중고 제품을 사고팔 때 판매자는 제품을 포장해 택배 접수처를 찾아가 발송하고 구매자에게 송장을 찍어 보낸다. 중고거래 플랫폼인 당근은 지난 3월부터 전국에서 ‘바로구매’ 서비스를 시행해 이런 불편함을 줄였다. 판매자가 집 앞에 판매한 물건을 내놓으면 택배기사가 알아서 수거한다. 판매자는 앱(애플리케이션)에서 클릭 한 번으로 제품을 보낼 수 있고 구매자도 앱에서 송장 번호 등을 확인할 수 있다.

서울의 한 CU 매장에서 직원이 퀵커머스 배송기사에게 제품을 전달하는 모습. 사진 BGF리테일

서울의 한 CU 매장에서 직원이 퀵커머스 배송기사에게 제품을 전달하는 모습. 사진 BGF리테일

도심 내 라스트 마일(Last-mile, 소비자와 만나는 최종 접점)도 좁아지고 있다. 집 앞 편의점에 나가는 것도 번거롭게 여기는 사람들을 위해 2~3㎞ 내 초근거리 배송 서비스인 퀵커머스가 확산하고 있다. 국내 편의점 3사(CU·GS25·세븐일레븐)는 배달의민족·쿠팡이츠·요기요 등을 통해 24시간 배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세븐일레븐의 올 상반기 퀵커머스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6% 늘었다. GS25의 퀵커머스 매출도 전년보다 98% 성장했고, CU는 123% 늘었다. 대개 과자나 음료, 디저트 등을 주문한다.

특히 대학가에 있는 점포가 성황이다. 서울 동작구 상도동의 한 편의점은 하루 평균 퀵커머스 매출이 200만원 수준이다. 이 편의점 관계자는 “같은 건물 3층에서 1층에 있는 편의점에 배달을 시킨다”며 “일평균 매출이 180만원 정도였는데 퀵커머스 도입 뒤엔 전체 매출이 두 배로 늘어 배달 응대만 하는 알바도 채용했다”고 말했다. 편의점 업계 관계자는 “기존 매출과 별도로 추가 매출이 발생하는 셈이라 실적 성장을 위한 효과적인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최현주([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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