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방검찰이 공개한 사진으로, 국제 노인 대상 사기·자금세탁 조직의 총책인 화왕(Hua Wang)이 사기 범행으로 챙긴 것으로 조사된 거액의 현금을 손에 들고 있다. 화왕은 총 6500만 달러 규모의 국제 사기 조직을 이끈 혐의를 인정했으며, 수천 명의 노인 피해자에게서 빼앗은 현금 2000여 건의 수거에 관여한 것으로 조사됐다. [연방검찰]
샌디에이고 연방검찰은 1일 중국계 화왕(Hua Wang·48)이 우편·전신사기 공모와 자금세탁 혐의를 인정했다고 밝혔다. 최근 두 달 사이 공범 10명도 잇따라 유죄를 인정했으며, 나머지 피고인들도 이달 중 유죄를 인정할 예정이라고 검찰은 설명했다.
검찰에 따르면 이 조직은 최소 2019년부터 활동하며 미국 전역의 노인들을 대상으로 기술지원 직원, 정부기관 관계자, 은행 직원 등을 사칭하는 전화사기를 벌였다. 피해자들에게 현금을 상자에 넣어 택배로 보내도록 속인 뒤 이를 가로채는 방식으로 범행을 저질렀다.
조직원들은 단기 임대주택을 일주일 단위로 빌린 뒤 가명을 사용해 피해자들의 현금 소포를 받았으며, 일정 기간이 지나면 다른 지역으로 이동하는 이른바 ‘허브 앤드 스포크(Hub-and-Spoke)’ 방식으로 추적을 피했다.
수사는 2020년 말 한 노인 피해자가 현금을 보낸 뒤 택배회사에 문의하면서 시작됐다. 당시 샌디에이고 지역 단기 임대주택으로 발송된 현금 소포 11개(약 13만5000달러)가 발견됐고, 이후 조직의 실체가 드러났다.
특히 사기범을 추적하는 유튜브 채널 ‘스캐머 페이백(Scammer Payback)’과 ‘트릴로지 미디어(Trilogy Media)’가 2020~2021년 공개한 잠입 영상이 수사에 큰 역할을 했다.
유튜버들은 인도 콜센터 사기범들을 유인해 현장에서 조직원들과 대면하는 과정을 촬영했고, 이 영상이 여러 피의자의 신원 확인과 조직 구조 파악에 결정적인 단서가 됐다고 검찰은 밝혔다.
화왕은 2019년부터 2023년까지 범행에 가담하며 2000건이 넘는 현금 소포 수령에 관여했고, 총 피해액은 약 6400만 달러에 달한다고 인정했다.
이번 사건으로 현재까지 30명 이상이 기소됐으며, 조직원 대부분은 중국 국적자로 일부는 미국에 불법 체류 중이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연방수사국(FBI), 국토안보수사국(HSI), 국세청 범죄수사국(IRS-CI) 등 다수의 연방·지방 수사기관이 합동 수사를 벌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