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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아주 긴 연설” 예고…40도 폭염 속 美 250주년 행사 강행

중앙일보

2026.07.02 14:25 2026.07.02 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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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현지시간) 폭염이 미국 동부 일대를 덮친 가운데 뉴욕시에서 한 남성이 수건으로 몸을 식히고 있다. AP=연합뉴스

2일(현지시간) 폭염이 미국 동부 일대를 덮친 가운데 뉴욕시에서 한 남성이 수건으로 몸을 식히고 있다. AP=연합뉴스

미국 동부 지역이 섭씨 40도를 오르내리는 기록적인 폭염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가운데 뉴욕주 전력 당국이 2일(현지시간) 에너지 경계령(Energy Watch)을 발령했다. 폭염으로 치솟는 전력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폭염은 이번 주말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보됐는데, 오는 4일 미 독립 250주년 기념일 행사에도 비상이 걸렸다.

뉴욕주를 비롯해 미 북동부 전력망을 관할하는 뉴욕 독립계통운영기구(NYISO)는 이날 “운영 예비전력 감소가 예상됨에 따라 에너지 경계령이 발령됐다”고 발표했다. NYISO는 다만 “현재 전력망은 정상적으로 운영되고 있으며, 예측된 수요를 충족할 수 있는 충분한 전력 자원을 확보한 상태”라며 시민들을 안심시켰다.

에너지 경계령은 폭염 등으로 전력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될 때 전력망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시민과 기업에 자발적인 절전을 권고하기 위해 발령되는 사전 예방 조치다. 뉴욕주를 비롯한 미 동부 지역 일대에는 이번 주 후반 기록적인 폭염이 예보되면서 냉방 수요 폭증으로 전력 수요량이 크게 늘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뉴욕 ‘에너지 경계령’…시장 “절전” 당부

이날 에너지 경계령 발령되자 조란 맘다니 뉴욕시장은 전력 과부하를 우려하며 시민들에게 절전을 당부하고 나섰다. 맘다니 시장은 소셜미디어 X(옛 트위터)를 통해 “안정적인 전력 유지를 위해 다음을 실천해 달라”며 ▶에어컨 온도 화씨 78도(섭씨 25.6도) 설정 ▶사용하지 않는 전등 소등 및 전자제품 플러그 뽑기 ▶식기세척기·세탁기 등 가전제품은 이른 아침이나 늦은 밤 가동하기 등을 권했다.

미 국립기상청은 이날 “기록적인 폭염이 미 중부와 동부 지역 대부분에서 3일까지 지속되고, 동부 해안지역의 경우 주말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예보했다. 북동부 지역은 최고기온 섭씨 36~37도가 예고됐고, 필라델피아와 보스턴은 섭씨 38도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된다.

뉴욕도 3일까지 38도에 육박하는 더위가 이어질 전망이다. 이번 폭염은 고기압이 뜨거운 공기를 고정시키는 열돔 현상에 의한 것으로, 밤에도 최저기온이 섭씨 27도 이하로 떨어지지 않아 노약자 등 시민 건강을 위협하고 있다.



트럼프, 폭염 예보된 4일 장시간 연설 예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이 1일(현지시간) 메릴랜드주 앤드루스 합동기지에 도착해 취재진을 향해 오른손 주먹을 들어 보이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이 1일(현지시간) 메릴랜드주 앤드루스 합동기지에 도착해 취재진을 향해 오른손 주먹을 들어 보이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수도 워싱턴 DC 일대에는 이날부터 4일까지 폭염 경보가 내려졌다. 미 국립기상청은 이날과 3일 섭씨 38~39도가 넘는 불볕더위가 예상되며 체감온도는 43~45도에 이를 수 있다고 경고했다. 주말인 4일에도 최고기온 38.9도의 무더위가 예상된다.

미 독립기념일인 7월 4일 역대 최고기온은 1919년 기록한 섭씨 37.8도인데, 107년 만에 경신될 전망이다. 국립기상청은 “폭염 기간 낮 시간 야외 활동을 자제하고 충분한 수분을 섭취하며 어린이나 반려동물을 차 안에 방치하지 말라”고 당부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폭염을 정면돌파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4일 오후 9시 45분쯤 워싱턴 DC 중심부 내셔널몰에서 미 독립 250주년 기념 연설에 나설 예정이다. 그는 전날 노스다코다주를 방문해 가진 연설에서 “4일 기온이 (화씨 기준) 약 107도(섭씨 41.7도)까지 오를 텐데 나는 그곳에 가서 내가 뭐든지 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기 위해 아주 긴 연설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14일 만 80세 생일을 맞은 트럼프 대통령이 폭염 속 장시간 연설로 자신의 건강과 체력이 여전하다는 것을 과시하겠다는 의미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간 대규모 행사 등에서 1시간을 훌쩍 넘는 연설을 거뜬히 소화하곤 했다.



김형구([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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