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수 강진] 트럼프 행정부에 귀국 막힌 마차도…"적절한 시점 아니야"
백악관 일부 '마차도, 정치적 계산이 깔린 귀국 시도' 거부감
(서울=연합뉴스) 고일환 기자 = 미국에 체류 중인 베네수엘라 야권 지도자 마리아 코리나 마차도의 귀국 시도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반대로 무산됐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노벨평화상 수상 후 지난해 말부터 미국에 머물고 있는 마차도는 베네수엘라 강진 이후 공개적으로 귀국을 추진했다.
그는 지난주 버지니아주(州)에서 지지자가 마련해 준 전세기를 타고 베네수엘라와 인접한 카리브해의 퀴라소로 향했다.
그러나 전세기는 이륙한 지 약 1시간 만에 기수를 돌려 워싱턴DC 인근에 착륙했다.
마차도가 퀴라소에 도착한 뒤 민간 계약업체가 마련한 배를 타고 베네수엘라에 입국하려는 계획을 트럼프 행정부가 파악했기 때문이다.
2010년 이후 자치권을 행사하는 퀴라소의 외교 업무를 담당하는 네덜란드 정부도 트럼프 행정부가 반대 입장을 밝히자 전세기 착륙 허가를 취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비행기 회항 다음 날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은 마차도에게 '지금은 지진 복구가 진행 중인 만큼 귀국할 시점이 아니다'라는 취지로 이해를 구했다.
마차도는 니콜라스 마두로 정권 붕괴 후 미국 체류를 끝내고 귀국해 민주적 정권을 수립한다는 계획을 추진했다.
다만 백악관의 일부 인사들은 마차도의 귀국 시도에 대해 '정치적 계산이 깔린 행동'이라며 더 노골적으로 거부감을 드러낸 것으로 알려졌다.
강진 직후 귀국하려는 그의 계획이 더 큰 정치적 혼란을 촉발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특히 트럼프 행정부는 미국과 협력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델시 로드리게스 베네수엘라 임시 대통령을 사실상 지원하는 입장이다.
이에 따라 백악관은 최근 마차도에게 '귀국 강행시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를 잃을 수 있고, 선거 일정도 더 늦어질 수 있다'는 경고 메시지를 보냈다고 WSJ이 전했다.
그러나 마차도는 이 같은 경고에도 불구하고 귀국을 포기하지 않았다.
그는 지난달 28일 파나마에서 항공편으로 베네수엘라에 입국하려고 재차 시도했지만, 탑승이 거부됐다.
파나마 국적 항공사인 코파항공은 마차도를 탑승시킬 경우 베네수엘라 정부의 보복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마차도는 SNS를 통해 베네수엘라 정부가 자신의 귀국을 방해했다고 비판했지만, 미국 정부의 역할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로드리게스 임시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마차도가 귀국하더라도 체포하거나 위해를 가해서는 안 된다고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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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일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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